핵심 계열사로 위상 공고히…"승계 예정 이 경영리더 지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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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명동 올리브영 플래그십 매장에 시민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의 연임이 확정됐다. 유례없는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한 공로를 인정받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면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의 경영 승계 구도를 안정화시키려는 발판 다지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은 지난 18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전격 발표했다. 허민회 CJ CGV 대표가 그룹 내 높은 영향력을 거머쥔 CJ 경영지원 대표로 선임돼 업계의 이목을 끌었으나, 전반적으로 계열사 임원진 교체 폭은 크지 않았다. 이는 '안정 속 쇄신'이라는 전반적인 기조가 반영된 것이다.
올리브영 역시 이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하며 연 매출 4조 돌파를 향해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3조521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971억원)에 비해 무려 25.9%나 상승했다. 사실상 '연 매출 4조 클럽' 입성은 떼 논 당상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올리브영은 국내 오프라인 매장 사업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 중인데, 최근 들어 서울 성수동에 첫 혁신매장 '올리브영N 성수' 론칭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역명 병기 판매사업' 입찰을 통해 성수역명 병기권까지 따냈지만 최근 반납을 결정한 뒤 혁신매장 조성과 '성수 거점화'에만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매출 비중도 27.6%(3분기 기준)로 증가 추세인데, 특히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이 이같은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진출의 움직임 역시 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제는 올리브영이 당당히 그룹 핵심 계열사로 손꼽힐 만하다.
이렇게 승승장구 중인 올리브영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그룹 오너가 4세 승계 구도를 결정짓는 '키'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CJ 확보하고 있는 올리브영 지분은 51.15%로, CJ와 CJ올리브영이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할 시 이 경영리더의 경영 지배력은 더욱 강화된다. 이 경영리더는 현재 올리브영 지분을 11.04%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코로나 엔데믹 이후 계열사 첫 방문지로 올리브영을 택했다. 형식적으로는 실적 성과를 치하하는 자리이긴 했으나, 오너가 승계 구도에 대한 암묵적 메시지가 담긴 행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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