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5000보씩 걸으며 미래 세계 중심 용산 청사진 그려"
보스턴·뉴욕·포트리-국제업무지구·용산공원·안전관리 등 접목
주민들 "구의원의 전례 없는 행보"…오 의장 "주민 감동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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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천진 용산구의회 의장. 사진=CWN |
[CWN 정수희 기자] 오천진 용산구의회 의장이 미국 출장을 다녀와 장문의 후기를 전해 주민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유례가 없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천진 의장을 비롯한 용산구의회 의원 12명 전원은 지난 10~18일 7박 9일간 미국 보스턴, 뉴욕, 포트리 등을 방문했다. 선진사례를 비교 시찰하고 용산의 문화예술·관광 활성화, 우수한 교육환경 및 친환경 주거환경 조성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일정이었다.
앞서 오 의장은 지난달 23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번 공무 국외 출장에 대한 계획을 밝히며 "어려운 경제 상황에 해외 출장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당시 "지역 발전을 위해 엄선한 곳들을 꼼꼼히 살펴보겠다. 절대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던 발언을 방증하듯 오 의장은 "이번 출장 중 하루도 빠짐없이 1만5000보 이상 걸으며 용산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며 동료 의원들과 빡빡하게 소화한 미국 출장기를 공개했다.
그는 "용산구와 가장 비슷하고 도시개발을 선행적으로 시행한 뉴욕 방문이 가장 기대됐다"며 "도시공학 박사로서,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성공한 도시개발을 직접 눈으로 보고 용산구에 접목할 방안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봤다"고 했다.
그러고는 전 일정을 크게 △'교통체증 없고 녹지 가득한' 보스턴의 빅딕(Big-Dig) 프로젝트 △'철도 차량 기지를 랜드마크로' 뉴욕 허드슨야드 △'세계 최초·최대 도시공원' 뉴욕 센트럴파크 △'안전관리=소통' 뉴저지주 포트리(Fort Lee)시로 나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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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오천진 용산구의장 |
구체적으로는 "보스턴은 미국의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1980년대 하루 평균 20만대가 넘는 교통량을 기록해 정체 시간이 10시간 이상, 사고율이 전국 평균 4배를 웃도는 등 거리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도심 환경을 지녔던 곳이었으나 약 25년에 달하는 빅딕(Big-Dig) 프로젝트를 통해 교통대란 해결과 녹지 형성을 이뤄냈다"며 "특히 고가도로 지하화를 통해 사용 가능해진 지상부에 시민들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공원과 쉼터를 조성, 이는 삼각지역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지하차도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대한 교통 대책으로 벤치마킹할 도시계획"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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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오천진 용산구의장 |
이어 "1800년대 후반부터 물류의 중심은 단연 철도였으나 도로 발달로 화물차가 이를 대신하면서 철도 기지는 점점 황폐해져 2005년 뉴욕시는 허드슨야드 철도정비창을 도시계획 재조정하면서 물류 유통을 위한 철도 차량기지와 항만으로 이용하던 부지의 개발을 진행, 사실상 버려진 땅과 다름없던 부지에 초고층 상업·주거시설을 건설해 주거 문제 해결 및 일자리 창출까지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했다"며 "허드슨야드를 통해 용산역 철도차량기지 개발의 방향 설정 및 전략 도출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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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오천진 용산구의장 |
또한 "센트럴파크는 공원으로 조성되기 전 채석장과 돼지농장, 습지, 판자촌들이 널려 있던 땅이었는데 100만평이 넘는 땅의 공원화를 시작하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뉴욕시의 관리를 통해 세계 최고의 도심 속 공원으로 재탄생했다"며 "약 90만평의 용산공원 역시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하기에 적합한 부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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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오천진 용산구의장 |
안전관리 측면에서 "포트리는 약 5만명이 살고 있는 도시로 다중이 운집하는 행사가 자주 열리는 조지 워싱턴 다리와 가까워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인데 포트리시청과 소방서, 경찰서가 협력해 군중 통제 조치를 한다. 관계기관 간 소통이 잘 되는 것을 보고 안전관리에 있어 최우선 순위가 소통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며 "용산구도 관계기관과의 소통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하기도 했다.
오 의장의 이 같은 행보에 주민들은 "구의원이 이렇게 세세하게 해외 출장 다녀온 이야기를 해준 전례가 없는데 혀를 내두를 만큼 놀랐다"는 반응이다.
이에 오 의장은 "앞으로도 주민 감동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기 위해 폭넓게 보고 경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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