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 노벨상 수상 후 반나절 만에 13만부 판매...품귀 현상
쿠팡, 사전예약하면 다음달 1일 받아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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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
[CWN 주진 기자]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국내 서점가에 전례없는 '한강 열풍'이 일고 있다. 온·오프라인 서점은 물론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독서 플랫폼에서 한강의 작품을 찾는 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인기 도서 실시간 순위 1위에 올랐다.
11일 출판계에 따르면 전날 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품은 교보문고에서 60000부, 예스24에서 70000부 이상 판매됐다. 교보문고의 11일 오전 실시간 베스트셀러 1~9위는 모두 한강 작품이다. 판매량 폭증으로 재고가 부족해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리디, 카카오페이지 등 독서 플랫폼 실시간 도서 순위 최상위권에도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의 작품이 올라와 있다.
리디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의 한강 작가의 전자책 판매량이 전달 대비 50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지도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며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재했다. '인기 국내소설'란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이 올라와 있다.
국내 대표 온라인 유통업체 쿠팡에서도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책 주문자에 한해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쿠팡에서 사전예약한 이들 작품은 11월 1일 받아볼 수 있다. 쿠팡은 상품마다 '고객이 빠르게 책을 받아볼 수 있도록 주문 우선순위로 순차 배송한다'고 안내중이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에 이어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강은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며, 작품마다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며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안데르스 올손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역사의 상처를 마주 보고 인간 삶의 취약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가의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강은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았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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