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N(CHANGE WITH NEWS) - [SK 리밸런싱 총력전①] ′뼈를 깎는′ 쇄신, 배터리·친환경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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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리밸런싱 총력전①] '뼈를 깎는' 쇄신, 배터리·친환경에 방점

소미연 기자 / 기사승인 : 2024-12-30 16: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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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감소, 수익 강화…관리 가능한 범위 내 '질적 성장' 방점
오너家 경영인 최창원 등판에 속전속결…그룹 청사진 가시화

SK그룹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각 계열사에서 경쟁적으로 추진해 온 중복 사업 재정비와 업무 통폐합을 통해 방만 경영 개선, 과잉 투자 해소, 조직 슬림화, 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최적화 작업이 바로 '리밸런싱(Rebalancing)'이다. 사실상 비상경영과 같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CEO(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언급한 '서든데스(Sudden Death·돌연사)' 위험성이 트리거로 작용됐다는데 안팎의 이견이 없다. 당시 최 회장은 '빠르고 확실한 변화'를 주문했다. 선봉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세웠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최 부회장을 선임해 쇄신 신호탄을 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편집자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빠르고 확실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강도 높은 쇄신을 강조해 왔다. 사진=SK

SK그룹이 올 초부터 단행한 리밸런싱 성과는 숫자로 확인된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45%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12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84조2000억원에서 76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재무 안전성을 나타내는 두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총 2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18조2000억원을 올리며 수익성이 강화됐다. 여기에 종속회사가 연초 대비 56개 감소한 660개로 집계됐다. 관리 가능한 범위 내로 계열사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협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은 부회장급이지만, 실질적인 위상과 사내 입지는 '그룹 2인자'로 통한다.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4연임에 성공해 7년간 협의회를 이끌어온 조대식 SK㈜ 부회장은 최 의장 등판으로 당시 '부회장 4인방'에 함께 묶였던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과 동반 퇴진했다. 이 같은 인적 쇄신은 세대 교체와 동시에 최 의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최 의장에 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의미다. 두 사람은 사촌지간이다. 오너 일가이지만 '숫자'를 최우선으로 삼는 전형적인 전문 경영인 스타일이라는 게 최 의장을 둘러싼 공통된 평가다.

최 의장이 주도하는 리밸런싱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알짜는 합쳐서 시너지를 키우고, 성장이 꺾인 곳은 청산해 투자 체력을 비축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통제 가능한 범위' 내 질적 성장 도모, 재무 구조 안정화를 꾀하는 게 목표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지난 1년여 동안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흡수 합병해 'SK이노베이션 E&S'로 출범하고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흡수 합병해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출범, 내년 2월 SK엔텀과 합병하는 한편 △SK에코플랜트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에센코어(손자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왔다. 요약하면, 미래 사업인 '배터리 살리기'와 '친환경 키우기'다.

최대 성과는 SK이노베이션 E&S 출범이다. 회사는 석유, LNG에서부터 수소, SMR까지 미래 에너지는 물론 배터리, ESS 등 전기화(Electrification) 사업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에너지 공룡'으로 평가될 만큼 덩치도 커졌다. 올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105조원)가 재계 7위 한화그룹(112조원) 다음으로 크다. 민간 에너지 기업 중에선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다. 이번 합병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은 SK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재무 구조 개선으로 배터리 사업 지원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SK E&S가 보유한 현금 창출력, 양사 합병 시너지 효과로 추정된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오는 2030년 기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8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간극이 벌어진 포트폴리오 간의 틈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SK E&S가 들어오면 배터리 사업이 캐즘에 있더라도 중간에서 시너지를 내며 이익 기반과 새로운 성장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합병이 SK온의 지속 지원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셈이다. SK온은 최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투자자들과 약속한 상장 시점은 오는 2026년까지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리밸런싱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은 2022년 8월 서울 여의도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회동 후 기념 촬영한 것으로, 왼쪽부터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최태원 회장,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 최창원 의장의 모습이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에코플랜트 역시 2026년을 상장 시점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존 건설업에서 친환경·에너지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기업 전환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수익성이 기대를 밑돌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3년여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집계된 금액만 5조1338억원에 달한다. SK에코플랜트가 리밸런싱 대상이 된 이유다. 해법은 반도체에서 찾았다. 반도체 모듈(에센코어)과 산업용 가스 자회사(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편입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3개 회사가 가진 역량 결합으로 친환경·리사이클링, 반도체 인프라 분야 시너지 창출이 기대를 모은다.

뿐만 아니다. 그룹의 청사진으로 제시된 'AI 기업' 실현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 모델을 강화해 △AI 하드웨어(SK하이닉스) △AI 소프트웨어(SK텔레콤) △AI 인프라(SK이노베이션 E&S) 등 그룹 AI 포트폴리오의 기반이 되는 AI 서비스 영역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관련 사업은 AI 생태계 활성화에 필수적인 반도체 제조 클러스터 구축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조성, 연료전지 기반 분산에너지 전력공급시스템 확대 등을 총망라한다. 회사 측은 "그린수소,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전 분야에 걸쳐 확보하고 있는 역량과 그동안 쌓아온 수처리, 초순수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의 환경 영향을 줄이는 것을 넘어 환경 사업과 융합된 반도체 솔루션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엔 지주회사 SK㈜가 SK스페셜티 지분을 매각했다.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약 2조7000억원을 받고 지분 85%를 넘기기로 했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재무 건전성 제고, 그룹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지분 15%는 그룹 내 반도체 사업과 시너지 등을 고려해 보유할 방침이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곳이다. 주력 품목인 삼불화질소(NF3)는 반도체 웨이퍼 내 이물질을 제거에 쓰이는데, 시장 점유율 40%로 세계 1위를 차지한다. 전기차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 생산에 투입하는 모노실란(SiH4)도 노르웨이 REC실리콘과 1위를 다툰다.

SK㈜는 지주회사 본연의 역할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등으로 분산돼 있던 투자 기능을 '포트폴리오 관리(PM) 부문'으로 일원화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속도를 높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PM 부문은 자회사들의 사업 모델 혁신과 제품·기술 차별화, 공정 혁신 등 운영 효율화를 지원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한 조직 개편도 마무리했다. PM 부문을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재편하고, '인공지능(AI) 혁신' 및 '성장 지원' 등 2개 조직을 신설해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를 이어간다.

이외 그룹 소재 사업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SKC가 반도체 소재 사업 투자사인 SK엔펄스의 CMP패드 사업부를 분사해 매각한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지분 일부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룹 안팎에선 리밸런싱 마지막 조각으로 SK스퀘어를 꼽고 있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이커머스 시장 재편이 본격화된 만큼 11번가를 보유한 SK스퀘어의 고민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7월 대표가 전격 교체됐다. 인적 쇄신도 리밸런싱의 일환이다.

현재까지 리밸런싱 진행 상황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종속회사 수가 줄어든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최 의장의 빠른 결단력과 오너가라는 점이 그룹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협의회 운영을 실용적으로 이끌었다는데 이견이 없다. 최 의장은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견디면 미래에 더 큰 도전과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리밸런싱 작업은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본인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게 최 의장의 계획이다. 그에게 칼자루를 쥐어준 최 회장의 믿음과 통찰력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다.

CWN 소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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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연 기자 / 산업1부 차장 재계/전자전기/디스플레이/반도체/배터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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