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해 동원되는 청년 지원 사업에 보람 느껴"
'차량진출입로 안심디자인' 제안부터 실행까지 '착착'
"적극행정은 관심에서 시작…대민 행정 서비스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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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천구 박종만 주무관(왼쪽)과 양인 주무관(오른쪽)이 26일 CWN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
[CWN 정수희 기자] 한국표준협회가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전국 주요 기초지방자치단체 71곳의 실거주 주민을 대상으로 지자체 행정서비스 품질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평균점수는 71.4점으로 나타났다. 이 중 6년 연속 1위인 종로구를 제하고 양천구가 72.6점을 획득하며 최고 수준의 행정력을 입증했다.
이와 연장선에서 양천구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업무추진이 전국에 벤치마킹되고 대통령상 수상까지 이어지는 등 귀감이 되고 있다.
구는 지난해 3월 전국 최초로 예비군을 위한 훈련장 왕복 무료 수송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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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만 주무관이 예비군 훈련 수송버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
예비군 수송버스 운행사업을 추진한 총무과 박종만 주무관(계장)은 "지난 2022년 7월 이기재 구청장이 취임하고 동 업무보고 순회를 하던 중 한 주민이 이 사업을 제안했다"며 "이후 부서에서 검토 후 예산 편성이 이뤄져 작년부터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이 예비군 이동권 향상 모범 사례에 선정되면서 구는 기초지자체 최초로 '통합방위 유공 대통령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박 주무관은 "서울에서 처음 시행하기도 했지만 전국에서 처음으로 왕복 수송을 지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행 초기에는 집결장소를 구청 앞이라고 해서 혼선이 있었는데 18개 동 정류장마다 탑승장소 안내표지판을 설치해 개선했다. 또 온라인 신청 시스템을 구축해서 편의성을 높였다. 처음에는 자차를 이용해 안양에 있는 훈련장까지 이동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60% 이상이 수송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예비군 중에 훈련을 열심히 잘 받은 사람은 1시간 조기 퇴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70% 이상이 그렇다고 해서 이때는 3개 권역으로 나눠서 이동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고 개선하며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당초 '예비군법'에 근거해 사업을 추진한 구는 자체적으로 '양천구 예비군 훈련장 차량운행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지원을 더욱 강화했다.
박 주무관은 "지자체에서 청년들을 위해 이렇게 지원한다는 게 알려지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며 "나라를 위해 동원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좋은 사업을 통해서 고맙다는 얘기도 듣고 스스로도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구는 직원들로부터 '창의 제안'도 꾸준히 받고 있다. 지난해 기획예산과에서 제안한 '보도횡단 차량진출입로 안심디자인 도입 사업'은 올해 건설관리과 신규사업으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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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 주무관이 차량진출입로 안심디자인을 추진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
지금은 홍보과로 자리를 옮긴 양인 주무관(계장)이 건설관리과에서 근무할 당시 앞장서서 사업 계획과 디자인 용역, 시범 도입(신월동)에 기여했다.
해당 사업이 올 상반기 '적극·혁신행정 우수사례'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양 주무관은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양 주무관에 따르면, 기존의 보도횡단 차량진출입로는 일반보도와 구별하기 어려워 보행자와 차량 간의 통행안전을 저해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안전강화 대책으로 일반보도와 구별할 수 있는 '차량진출입로 안심디자인'을 마련한 것이다.
양 주무관은 "도로 안전과 연결되는 디자인의 시인성과 시공의 편의성 모두를 충족하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디자인 용역과 시공 실무자 각각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유관부서와 함께 협업해서 이룬 성과라 뜻깊다"고 말했다.
앞으로 구는 안전한 통행환경을 조성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보도횡단 차량진출입로 도로점용 허가 시 안심디자인을 적용하도록 계도하는 한편 보도정비 사업에도 이를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양 주무관은 "적극행정은 '관심'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며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을 누군가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해보면 다양한 아이디어와 함께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길이 생기는 만큼 관심이 중요한 것 같다"고 피력했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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