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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녀 코너로 내몬 한미 형제...곳곳 지뢰밭 ‘험로’

최한결 / 기사승인 : 2024-05-18 05: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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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화합’ 결국 분열의 길로...상속세 등 과제 여전
본격적으로 막 오른 ‘형제 경영’, 사업·조직 개편 가속화
▲한미약품 송영숙 회장과 임종훈 대표. 사진=한미약품그룹

[CWN 최한결 기자] 모녀와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겪다 공동대표 체제로 일시적으로 봉합되나 했던 한미약품그룹이 40일여 만에 또 다시 분열을 맞았다. 임종훈 대표가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전격 해임시켰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오너 일가 전체가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게 돼 그룹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공동대표였던 송 회장을 해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송 회장의 해임 건으로 이사회가 열리기까지 장·차남 사이에 갈등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가 임시 이사회를 소집했지만 임종윤 이사는 ‘경영권 분쟁이 드러나면 투자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들 형제가 모친의 해임을 결정한 이유는 공동 대표직 수행 이후 인사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달 한미사이언스는 임원인사를 낸 지 열흘여 만에 대표이사 직권으로 이를 취소한 바 있다.

다만 송 회장은 사내이사 직은 유지한다.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 29일까지다. 이같은 ‘불안한 동거’ 속에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언제든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형제(임종훈·종윤) 측이 자신들이 내세운 ‘뉴 한미’를 중심으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면서 “모녀(송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측으로서는 당장은 대응할 여지가 없어 보이나, 향후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를 일”이라고 언급했다.

형제는 모녀와 ‘피 터지는’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지난 3월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경영권을 거머쥐었다. 이후 지난달 4일 가족 간 화합을 내세우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와 송 회장이 공동대표 체제가 구성된 바 있다.

특히 양측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던 게 사실. 창업주가 타계하면서 오너 일가에게는 약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는데, 현재 약 2644억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녀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려다 무산된 반면 형제는 글로벌 사모펀드 통해 지분을 매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사모펀드 특성상 경영권 분쟁을 겪는 업체에 투자를 꺼리는 데다 형제 지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상속세 마련 방안과는 별개로, 송 회장이 사실상 경영 전면에서 물러나면서 형제의 그룹 재편 작업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이사는 다음달 18일로 예고된 임시 주총을 통해 한미약품 대표이사 직에 오를 예정이다. 그는 한미약품을 제조·개발·국내사업·마케팅사업·개발사업·국외사업·연구센터 등으로 재편하는 ‘5+1’ 체제 전략을 꺼내기도 했다.

CWN 최한결 기자
hanbest0615@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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