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겨냥 '리들샷' 제품도 출시돼 눈길…'색조 라인'도 모색
지난 9월 '3000원 화장품' 낸 CU도 잘파세대 겨냥 뷰티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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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이 GS25에서 출시한 3000원짜리 가성비 화장품을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
편의점 업계가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장악한 뷰티 카테고리 확충에 힘쓰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 탄핵 정국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불안정성이 심화되자, 소비자 공략 아이템으로 화장품을 전면에서 내세우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편의점이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는 화장품 시장에 뛰어드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긴 하나, 10~20대 잘파세대(알파세대+Z세대)와 외국인들을 잡으려면 '가성비 화장품'만한 게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가성비와 편의성을 겸비한 실속형 화장품 확대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저가·고품질·소용량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초부터 색조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이 골자로, 이를 반영한 3000원짜리 화장품 6종을 공개했다. 톤업 선크림부터 클렌징폼, 수분크림, 그리고 리들샷 제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이들 제품 중 '이츠비 레이샷100'이 가장 눈길을 끈다. 다이소가 지난해 선보여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VT코스메틱의 리들샷을 겨냥해 출시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츠비 레이샷100은 1회 사용량(2㎖) 기준 1세트(6개입)로 구성됐는데, 가격이 VT 리들샷과 동일하다.
많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화장품도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 매대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향후 가성비 뷰티 라인업을 갖춰 GS25가 일상 속 가장 실용적이고 가까운 뷰티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GS25는 듀이트리, 메디힐 등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와 손잡고 마스크팩, 토너, 크림 등의 제품을 내놓았다. 여기에 더해 바디케어 및 여행용 스킨케어 상품도 개발 중인데, 이번에 색조 영역까지 확장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내비친 것이다.
GS25와 양강 체제를 유지 중인 CU도 화장품 브랜드'엔젤루카'와 협업해 만든 콜라겐 물광팩, 비타민C 세럼, 글루타치온 수분크림 등 3종을 판매 중이다. 본품과 성분은 동일하지만 용량을 3분의 1 이상 줄인 것인데, 가격은 역시 3000원이다.
CU의 화장품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2년 24.0%에 이어 2023년 28.3%를 기록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잘파세대의 경우 편의점이 주 쇼핑채널로 자리매김하면서 자연스레 뷰티 제품까지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CU는 앞으로 경쟁력 있는 중소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가성비 있는 뷰티 제품들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가 뷰티 제품군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다이소와의 출혈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당장의 대세에는 지장이 없지만 '절대 강자' 올리브영도 향후 추이를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카테고리 확장이 편의점계에 자칫 자충수가 될 여지는 있지만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색조는 아무래도 접근하기 쉽지 않은 영역인데, GS25가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고 했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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