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산 숲길 목공예 체험장과 탄소중립에 반하는 페트병 쓰레기 지적도
구민회관 부지 구민행복센터·체육센터 복합개발에 주민 의견 뒷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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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동대문구의회 본회의장. 사진=정수희 기자 |
[CWN 정수희 기자] 서울 동대문구의회(의장 이태인)가 4일 제3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개의하고 집행부를 상대로 구정 전반에 관해 묻고 대안을 제시했다. 구정질문에 나선 의원들은 세심한 자료 준비와 심도 있는 질의를 통해 개선 방향을 제언했지만 구청장 및 소관 부서장들은 짧고 애매모호하게 답변하는 등 성의 없는 태도를 보였다는 반응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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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정질문에 나선 김학두 의원. 사진=동대문구의회 |
먼저 김학두 의원은 일괄 질문 방식으로 △외대역 보도육교 화장실 확충 △외대역 앞 버스정류장 스마트쉼터 설치 등 생활 밀착형 인프라 개선을 건의하고 △신이문로 경관조명 설치 및 전선지중화 추진과 같은 교통 약자 및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공간 정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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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해란 의원. 사진=동대문구의회 |
성해란 의원 역시 일괄 질문 형식으로 천장산 숲길 목공예 체험장 및 페트병 쓰레기와 관련해 △현재 추진 중인 천장산 숲길 목공예 체험장 건립 세부 운영 계획에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탄소중립 실현 취지의 친환경 건축물 조성에 집행부가 소극적인 게 아닌지 △천장산 숲길 황톳길에 발 세척장이 없어 불편하다는 민원이 계속되는데 조성 과정에서 세심한 계획이 필요한 것 아니었는지 △천장산 둘레길 등에서 폭염 대비 생수 냉장고를 운영하며 발생한 페트병 쓰레기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이었으며 탄소중립도시를 표방하는 만큼 지속 가능한 사업 추진 방향을 검토해야 했지 않은지 등을 따져 물었다.
또한 어린이 놀이시설과 관련해 △아동친화도시로서 유아숲체험원 등 관내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수립했는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창의적이고 발달 단계에 맞는 놀이시설 신규 조성 요구에 대한 견해 △타 구의 선진사례를 도입하려는 의지와 계획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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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사진=동대문구의회 |
김 의원의 제안에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외대역 보도육교는 각종 시설물로 인해 정화조 설치 공간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관련 부서에서 차후 한국철도공사와 해결 방안을 면밀히 검토토록 하겠다. 외대역 앞 버스정류장 스마트쉼터는 현재 추진 중이며 조속히 마무리하겠다. 또 지난 7월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에 신이문로 배전 선로 지중화 사업을 신청했으며 내년 사업 대상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관조명도 지중화 사업과 연계해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 의원의 지적에는 "오는 11월 말 준공을 앞둔 천장산 숲길 목공예 체험장은 친환경 국산 목재로 신축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자 한다. 향후 내부 공간에 패널 전시물 등을 제작해 주민들에게 홍보할 예정이며 더불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운영에 철저를 기하도록 하겠다. 천장산 숲길 황톳길에 세족장은 토지 소유자인 경희대, 국립산림과학원, 군부대 등에서 동의하지 않아 추진하지 못했으나 세족장을 대신한 먼지떨이를 설치했다. 향후 여건이 가능할 시 세족장 설치도 검토토록 하겠다. 또 페트병 쓰레기 발생 등의 환경오염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어린이 놀이시설의 체계적인 관리와 창의적인 놀이시설 신규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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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윤 의원. 사진=동대문구의회 |
다음으로 정서윤 의원은 구민회관 부지 및 물놀이장에 대해 관계 공무원과 일문일답을 전개했다.
우선 구민회관 부지에 건립될 구민행복센터(가칭)의 착공 시기와 소요 예산을 묻자 2028년 상반기와 1400억원가량이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지난해 말 2027년에 반드시 착공할 거라고 했는데 안타깝다"며 "지난해 초 846억원이던 예산은 최근 보고서에 1300억원, 지금은 1400억원으로 왜 계속 올라가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연장선에서 구민행복센터와 체육센터의 복합개발은 언제 누구의 지시로 정해졌는지 묻자 내부 보고 및 검토를 거쳤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 정 의원은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게 아니고 먼저 정한 다음에라도 주민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느냐"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구청장 지시사항으로 구민회관 부지와 체육센터 부지 통합 및 복합개발 방안을 검토 지시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5월 말과 6월 초에 진행됐는데 구민행복센터와 체육센터 복합개발 사업 변경 계획은 5월 초 수립됐다. 주민들 의견을 먼저 듣고 나서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어 배경지식 없는 '답정너'식 설문조사를 비판하며 "주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설문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설문조사는 방식과 의도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고 신뢰도도 떨어진다"며 "일련의 과정들을 봤을 때 구민들의 설문조사가 충분히 수렴되고 보고서 작성 시 반영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정 의원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질의에 주관적인 판단과 가정으로 답변한다"고 꼬집으며 소관 사항에 미흡한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중랑천 내 물놀이장 운영 또한 소관 부서에서는 전년 대비 70% 이상 이용객이 늘어 연간 2만1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으나 중랑천 범람 위험이 있는 타 구들과 비교해 우천으로 인한 중단 기간 반영 총운영 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기됐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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