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 공세에 맞불…오프라인 강점 살려 날아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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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영N 성수' 오픈을 앞두고 팩토리얼 성수 빌딩 외부에 디자인 가림막이 설치된 모습. 사진=CJ올리브영 |
[CWN 손현석 기자] CJ올리브영이 'MZ 성지'이자 '트렌드 가늠자'로 떠오른 서울 성수동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역명을 사들인 데 이어 혁신매장 1호점까지 선보이는 등 뷰티 플랫폼 원조 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중이다. 성수동은 최근 '라이벌'로 대두된 무신사가 본사를 두고 진을 치고 있는 터라 올리브영의 '성수동 상륙'에 업계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성수역 인근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 첫 혁신매장 '올리브영N 성수' 론칭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매장은 총 5층 규모로 '올리브영 브랜딩 굿즈샵'을 비롯해 '뷰티&헬스' 카테고리 매대, 고객 라운지 및 입점사 네트워크 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국내 뷰티 유통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올리브영으로서는 '실험적 시도'일 수밖에 없다. 기존 매장들이 단순히 매출 창출을 위한 모객에 초점을 맞춘 운영 공간이라면, 올리브영N 성수는 자체 큐레이션 역량을 총집결한 매대에 차별화된 고객 경험까지 제시하는 융복합 공간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혁신매장이기에 많은 차별화를 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오는 22일 공식 개점에 앞서 미비한 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로 K-뷰티 생태계 확장에 일조하는 리테일 혁신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잇따라 대규모 뷰티페스타를 개최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무신사와 컬리는 각각 패션과 신선식품에서 뷰티로 발빠르게 영역을 확장 중인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진출까지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올리브영은 이러한 도전에 맞서 우월적 시장 장악력을 위한 또 다른 '카드'도 이미 손에 넣었다. 지난 8월에 진행된 '역명 병기 유상판매' 입찰에서 낙찰가 10억원으로 성수역에 자사 이름을 같이 넣을 권리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3년간 '성수(CJ올리브영)역'으로 표기된다.
성수동은 팝업 열풍의 진원지로 각광을 받은 뒤 MZ세대는 물론 외국인들 방문이 급증하면서 K-패션·K-뷰티의 성지로도 부각되고 있다. 내노라하는 유통 대기업들조차 외면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 25일 안전사고 우려로 조기 종료된 명품 브랜드 '프라다' 행사가 열린 곳도 바로 이 지역이다.
이처럼 유명 기업 및 브랜드들의 홍보 경연장이 되고 있는 성수동에서 올리브영이 얼마나 영향력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이미 무신사 등이 팝업이나 매장 오픈을 통해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리브영 특유의 오프라인 강점을 살린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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