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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경제부 권이민수 기자 |
기업은행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유뱅크(U-Bank) 컨소시엄'이다. 유뱅크는 현대해상,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렌딧, 트래블월렛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유뱅크 측은 IBK기업은행이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KCD 컨소시엄', ‘더존뱅크 컨소시엄’까지 4개의 컨소시엄 중 3개의 컨소시엄이 주요 은행의 손을 잡았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하는 KCD 컨소시엄은 우리은행이 투자의향서(LOI)를 전달하면서 합류하게 됐고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신한은행이 더존비즈온과 주주간 협약을 통해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 은행의 연이은 제4인뱅 인가 참전 이유로는 기존 인뱅 3사의 실적 호조가 거론된다.
제1인뱅 토스뱅크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1분기 전년 -482억원 대비 360억원(75%) 개선된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토스증권은 1분기 119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토스뱅크 역시 호실적이 예상된다.
제2인뱅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억원(9.1%) 늘어난 1112억원이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1분기 수신 잔액은 직전 분기 대비해 5조8000억원이 증가한 53조원이었다. 여신 잔액은 작년 말 대비 2조6000억원 증가해 4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제3인뱅 케이뱅크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7.5% 증가한 50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수신 잔액은 23조97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9조700억원 대비 25.7% 늘었다. 여신 잔액은 6.6% 증가했다.
역대 실적, 최대 실적이 갱신되는 만큼 인뱅 3사의 성장과 실적은 제4인뱅 지분투자 격화의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애당초 인뱅의 설립 취지였던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과 은행권 경쟁 촉진 역할이 실적에 가려 잊혀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13일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는 기존 인뱅 3사를 향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기존 은행에 견줘 간편한 앱 등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효과는 있었지만 금리부담 경감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고 은행권 경쟁 촉진 역시 인뱅 인가만으로 달성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포용금융 측면에서는 저신용자 신용공급과 중금리대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대안신용평가 시스템 구축 계획도 지연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우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포용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며 "신파일러(금융거래 실적이 적은 사람)를 포용해 주길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시중은행, 저축은행과 경쟁하면서 기존 시장을 뺏고 뺏기는 양상으로 흘러가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기존 인뱅3사를 항한 평가는 자연스레 제4인뱅 인가 평가 기준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새롭게 등장할 제4인뱅은 기존 인뱅들이 받은 쓴소리를 반면교사 삼아 인뱅 설립 취지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제4인뱅 도전을 공식화한 4개의 컨소시엄이 가진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특화 은행을 표방한다는 점이다. 어떤 컨소시엄이 제4인뱅의 주인공이 될지는 몰라도 이번엔 취지대로 포용금융과 경쟁 촉진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길 당부한다.
CWN 권이민수 기자
minsoo@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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