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제대로 대응·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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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북미 합작공장 기공식. 사진=LG엔솔 |
[CWN 김정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된 상황에서 기술 리더십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등 신중한 투자로 난관을 헤쳐나갈 예정이다.
25일 LG엔솔은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제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 사회를 맡은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수요로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을 마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4년은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켜보지 못한 상황을 겪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CFO는 "전기차 성장세가 일시적 변화를 보이는 게 사실이고 지난해 배터리 주요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상당한 폭으로 하락한 점이 상반기 매출과 손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엔솔은 주요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JV) 증설이 이뤄지고 있는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이 CFO는 "주력 시장인 북미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고 외부 환경에도 흔들림 없는 펀더멘탈(기초)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원가 구조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CFO는 지난해와 설비 투자 규모는 비슷해도 속도에는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 활동에 따른 이익과 외부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해 북미 완성차 업체들과 JV를 같이 하고 있다"며 "시황과 고객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투자가) 효율적이지 않다면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속도 조절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G엔솔은 지난해 10조9000억원을 설비에 투자한 바 있다.
이창실 CFO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에 대한 질문에 "퀄리티(품질) 확보와 가격 경쟁력,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준비 등 3가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출시 시점에서 1~2등도 중요하지만 약간의 시차가 있더라도 사업 경쟁력 차원에서 제대로 준비하고 대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길고 화재 위험은 낮기에 '꿈의 배터리'라 불리기도 한다.
LG엔솔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 시점은 2030년으로 경쟁사인 삼성SDI의 2027년이나 SK온의 2029년에 비해 늦은 편이다. 이에 김동명 사장은 "전고체 배터리는 제대로 만들 것"이라고 지난 '인터배터리 2024'에서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된 김동명 사장이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지난해와 동일한 80억원으로 결정됐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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