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23일 출마 선언 유력...‘대항마’ 나경원 출마 채비
한동훈-나경원-원희룡 ‘3파전’이면 한동훈 유리? “결선투표 도입으로 예측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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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 |
[CWN 주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간 불꽃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표 선거 출마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5선의 나경원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힌 가운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천 지역구 5선이자 비윤(비윤석열)계인 윤상현 의원이 20일 당권주자 중 처음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총선 패배 후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에 대해 숙고했다"면서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윤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앙에서 당 위기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원들에게 보수 혁명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다른 당권 주자들과 차이점에 대해 "당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대통령에게 할 말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비교 평가해달라"며 "그러면 윤상현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경쟁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해 "총선에서 패배한 분들은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당 대표 선거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 속에서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장관의 ‘3파전’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결선투표가 도입,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 3등 후보가 연합할 수 있어 중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먼저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장동혁 의원도 지난 19일 S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 출마 선언 시점에 대해 "주말이나 내주 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당 내 중진 의원들에게 연락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전 위원장 측근 그룹도 역할 분담에 나서고 있다.
측근 그룹은 '한동훈 비대위' 출신 장동혁·김형동 의원을 두 축으로 경선 준비에 돌입했으며, 장 의원은 정무·인사를 관리하고 김 의원은 사무실 계약을 비롯한 실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고 한다. 전당대회 기간 선거 캠프로 쓰일 여의도 대산빌딩 사무실 임대 계약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과 러닝메이트로 뛸 최고위원 후보군으로는 장동혁·박정훈 의원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년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원외 인사가 합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처럼 점차 당권 주자들 윤곽이 가시화되면서 친윤계(친윤석열)가 한동훈 대항마로 누구를 선택할 지에 관심이 모인다. 당 내부에서는 당권 주자 중에 대중 인지도나 당무 경험 면에서 나경원 의원만한 사람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실 입장에서) 베터 댄(Better than) 한동훈, 한동훈보다는 나경원”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 의원은 이날 “제가 지금껏 걸어 온 정치에는 친(親)도, 반(反)도 없었다. 저는 오직 친국민, 친대한민국일 뿐”이라며 계파에 편승하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친윤(친윤석열)계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에 선을 그은 것이다.
나 의원은 최근 6선 조경태 의원을 만나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되면 캠프에서 좌장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한편으론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따지면 원희룡 전 장관이 대항마로 더 적합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신뢰는 원희룡 전 장관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조금 더 가깝다고는 보인다”며 “원희룡 장관이 뛰어드는 것이 나경원 의원한테 유리한 건지 한동훈 위원장한테 유리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동훈 위원장 입장에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게 어쨌든 친윤 후보로 보이는 사람과 1대1 맞대결”이라고 덧붙였다.
원 전 장관이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면 한 전 위원장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 인사들의 ‘한동훈 흔들기’도 본격화된 모습이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은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했고, 조정훈 의원은 “한동훈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여론은 해당 행위”라고 견제에 나섰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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