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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수출 강국 코리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이 전 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후퇴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은 2분기 마이너스에서 이 기간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비율은 0.1%에 그쳐 저성장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국민소득은 소폭 상승했지만, 2분기 줄었던 상황을 반영하면 사실상 제자리 수준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0.1%(2분기 대비)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성장률을 살피면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 분기 연속 성장세가 이어졌다.
다만, 지난 2분기 -0.2%(1분기 대비)로 역성장하면서, 오름세가 끊겼고, 3분기 다시 플러스(+)로 반등했지만, 상승률은 0.1% 수준에 그쳐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살피면, 수출은 자동차·화학제품 등 중심으로 0.2%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파업 등 영향으로 3분기 자동차 수출이 감소하고, 화학은 중국 수요 부진 영향을 받았다"며 수출이 후퇴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4분기 들어서도 (수출은) 둔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투자 역시 건설건물 중심으로 3.6% 떨어지면서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수입은 기계와 장비 등 중심으로 1.6% 증가해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는 전기·가스·승용차 등 재화와 의료·운송 등 서비스 부문이 함께 늘며 0.5% 성장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6.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등 사회보장 현물수혜 등 영향으로 소폭(0.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5.6% 성장했고, 농림어업 2.4%, 제조업 0.2%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문화 등이 줄었지만, 의료·보건·사회복지서비스·정보통신업 등 호조에 0.2% 증가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 위주로 1.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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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5% 감소했다. 다만 이 수치는 명목 GDP 성장률(-0.8%)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실질 GNI는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실질무역손실이 16조6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 축소된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0.1%)보다 높은 1.4%를 잠정 기록했다.
또 국내 전반 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GDP 디플레이터는 1년 전보다 3.5% 올랐다. 3분기 총저축률은 전 분기보다 0.8%포인트(p) 하락한 34.4%로 집계됐고, 국내총투자율도 같은 기간 0.8%p 내리면서 29.9%로 30%를 밑돌았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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