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로 환율 상승→수입·외식 물가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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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11월 김밥 등 소비자 선호 8개 외식 메뉴의 서울 기준 평균 가격 상승률이 4.0%를 기록했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메뉴판. 사진=뉴시스 |
올해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평균 4%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욱 팍팍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인데,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내년에는 외식 메뉴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11월 소비자 선호 8개 외식 메뉴의 서울 기준 평균 가격 상승률은 4.0%에 이르렀다. 참가격은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가격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한국소비자원이 만든 가격정보 전문 포털사이트다.
가장 상승폭이 큰 메뉴는 김밥이었다. 올해 1월 3323원에서 지난달 3500원으로 무려 5.3%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장면은 7069원에서 7423원, 비빔밥은 1만654원에서 1만1192원으로 각각 5.0% 올랐다.
이뿐 아니라 냉면(1만1385원→1만1923원) 4.7%, 칼국수(9038원→9385원) 3.8%, 삼겹살(200g 환산·1만9429원→2만83원) 3.4% 등 순이었다. 삼겸살의 경우 지난 5월 2만원을 돌파한 뒤 현재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여름철 대표 보양 음식인 삼계탕(1만6846원→1만7629원)과 한국이 가장 사랑하는 메뉴인 김치찌개백반(8000원→8192원)은 각각 2.5%, 2.4% 상승, 그나마 오름세가 덜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승 기조가 내년에도 계속된다는 점이다. 지난 3일 발발한 비상계염 사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입 물가의 불안정성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수입 물가가 상승하면 결과적으로 외식 물가까지 그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외식 물가 외 세탁, 숙박(여관), 이·미용, 목욕 등 주요 5개 개인서비스요금도 올 한 해 동안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 기준 미용실 요금(성인 여성 커트)이 지난 1월 2만1615원에서 2만2923원으로 6.1%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중탕 요금(1만154원→1만538원) 3.8%, 여관 숙박(5만1231원→5만2423원) 2.3% 등 순으로 오름폭을 드러냈다.
이밖에 공공요금(전철·시내버스)은 변동사항이 없었고, 서울 기준 도시가스(가정·취사) 요금은 올해 1월 1만699원에서 지난달 1만1504원으로 약간 올랐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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