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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맞아 성묘를 하려는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CWN 권이민수 기자]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나들이객 증가와 귀경·귀향길 차량 운행이 늘며 사고가 확대되면서 차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 상반기 대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오르며 이미 적자 구간에 근접했고, 예년의 경우 추석 연휴 기간에만 1%p 넘게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 등 7개 손해보험사의 1~7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8.1%) 대비 2.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회사별 손해율을 보면 롯데손보가 8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화손보 82.2%, 현대해상 81.0%, KB손보 80.2%, 삼성화재 79.6%, 메리츠화재 79.2%, DB손보 78.9% 순이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걷은 보험료에서 사고로 인해 지불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여겨 이를 웃돌면 적자 구간으로 본다. 예컨대 손해율이 80%면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는 보험료가 100원이고 지급한 보험금이 80원이라는 의미다.
손해율은 자동차 이용량이 많으면 사고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악화된다. 또 장마철 집중호우나 눈, 빙판길 등에 사고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기후에도 큰 영향을 받아 여름철이나 겨울철에 높아지기 쉽다.
손해율이 높아지면 자동차보험료는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올해 7월까지 손해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p 올라 적자 구간까지 악화된 상태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차 피해가 커졌고 잇따른 전기차 화재 등 각종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이어진 보험료 연속 인하도 손해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지난해 2% 초반대, 올 초 평균 2.5% 자동차보험료를 낮췄다.
A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크게 나빠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 원인을 따지자면, 홍수나 폭우보다 최근 내린 보험료가 더 문제"라고 했다. 보험료가 줄면 사고에 따른 보험금이 같더라도 손해율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올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보험료가 상승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토요일부터 18일 수요일까지 이어진 휴일로 수많은 인파가 도로로 나올 예정이라 손해율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일주일가량 추석 연휴가 이어지면서 9월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4.2%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월 83.7% 대비 1.5%p나 상승한 수치였다. 연휴동안 발생한 자동차 이동량과 사고 건수가 손해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올해 연휴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B 손보사 관계자는 "아직 보험료 인상을 염려하기 이르다"며 "추석연휴로 손해율이 인상을 염려할만큼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손해율이 겨울에 더 크게 나빠질 것이기 때문에 겨울 기후상황에 따라 인상 논의가 하반기에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WN 권이민수 기자
minsoo@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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