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출입금지에 새차 전단지까지…"해도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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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일어났다. 사진=뉴시스 |
[CWN 윤여찬 기자] 전기차 차주들이 단단히 화났다. 몰아치는 '전기차 포비아'로 전기차 차주들은 마치 죄인 취급 받는데 대해 침울함을 넘어 분노로 번지고 있다. 9일 현재 일부 아파트에서는 전기차 출입을 금지하거나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려면 각서까지 쓰라는 문구까지 나붙으면서 차주들이 답답함을 호소할 곳이 없다.
"정부가 보조금까지 주면서 구입을 권했던 건데…"라고 억울해 하는 감정이나 "공용 공간인 지하주차장 이용을 금지하는 건 이전 판례에서도 타당하지 않다고 판결난 바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전기차를 타다 엔진차로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다"며 "답답하기 그지 없는 내연기관 차량을 다시 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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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사고가 난 아파트에 새차 할인 전단지가 나붙어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독자제보 |
8일 인천 청라 전기차 사고 아파트에 뿌려진 '피해자 대상 벤츠 할인' 전단지 같은 경우에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침울한 분위기에서 "전기차를 구입하면 소화기 증정한다"는 문구에는 험한 말이 나와버리기 일쑤다.
아울러 "자동차 화재가 전기차에서 더 많은지 내연기관 차에서 더 많았는지 통계를 보라"며 "다만 연속된 전기차 화재에다 운행중이 아니었다는 이해 못할 상황 때문에 더 물어뜯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계약취소나 중고차 가격 하락에 관한 이야기도 주요 이야깃꺼리다. "계약 취소를 요청했더니 딜러가 소위 '읽씹'하고 바로 취소돼 있더라"며 기분이 상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기차 화재로 인한 계약취소가 이어지자 딜러 역시 대응할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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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금산에서 또 다시 화재가 일어나며 '전기차 포비아' 현상이 일고 있다. 사진=금산소방서 |
다수 전기차주들은 "우리가 무슨 잘못이 있냐. 인천 화재의 경우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만 했어도 해당 전기차의 강한 불을 끄진 못했겠지만 주변 140여대 차량 피해는 훨씬 줄었을 것"이라며 "마치 전기차 차주들이 뭔가 잘못한 것처럼 이야기는 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메이커들의 대책과 함께 정부의 거북이 정책을 꼬집기도 했다. "한창 논의 중인 배터리 메이커 정보 제시는 물론 전기차 안전과 관련된 정책을 신속히 내놓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CWN 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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