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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경제부 정수희 기자 |
서초구는 오래전부터 구청장이 개회식에만 참석하고 퇴장하는 것이 관례였다는 지적이다.
특히 구의원들은 본회의 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구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구정 관련 현안 및 대안을 제기하는데 집행부의 수장으로서 전 구청장이 현장에 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질타했다.
타 구 사례는 어떨까.
대부분 구청장이 본회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배석한 간부 및 직원들과 구의원들에게 인사하며 회의장을 나선다. 간혹 이석하는 경우에도 사전에 고지하고 회의를 주재한 의원이 안내하는 게 통상적이다.
취재 중 "그런 데가 있냐"며 놀라는 반응이 다수였다. 의회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한 공무원은 "길지도 않은 시간에 자리를 비운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구청장이 심기가 불편할 때도 끝까지 남아 있더라"고 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구청과 구의회의 관계에 대해 "사이가 안 좋은가. 대등한 위치가 아니라 집행부가 우위에 있겠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구청의 입장을 묻자 "관련 부서인 행정지원과에서 답할 사안으로 부서에서는 해당 내용을 귀담아듣겠다는 정도"라며 "그간의 관행이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것 같다"는 답변을 일차로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해당 부서의 정리된 답변이라며 "구청장이 퇴장하더라도 부구청장이 배석한다. 구의원과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전혀 소홀함 없이 처리해 오고 있다. 향후 배석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라는 회신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구청장의 '배석(웃어른 혹은 상급자를 따라 어떤 자리에 함께 참석함)'은 이치에 맞지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직접 청취하지도 않은 내용을 '전혀 소홀함 없이' 대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무엇보다 잘못된 관행은 개선돼야 마땅하지 않을까.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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