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기에 맞불…자사 모델도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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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소형 전기 SUV 'EV3'가 사전계약 일주일 만인 12일 6000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기아 |
[CWN 윤여찬 기자] 기아의 컴팩트 전기 SUV 'EV3'가 업계의 '생태교란종'으로 떠올랐다.
지난 4일 출시한 EV3는 사전계약 1주일 만인 12일 6000대 계약을 돌파했다고 12일 업계가 전했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인기차종의 흥행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고 있는 분위기인 데다 전국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이 서서히 바닥나고 있는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같은 현대차그룹 내 전기차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차든 기아든 이미 판매 중인 코나일렉트릭이나 니로EV 등 소형 전기차들의 입장을 따질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오로지 판매량 증가만 보고 달려야 한다. 12일 현재 과천시·남양주시·천안시·논산시·세종시·김해시·포항시 등은 보조금이 소진돼 전기차 구매가 불가해 후반기 예산 재수립이나 추경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실제로 지난달 코나 일렉트릭을 구입한 오너들은 원망과 푸념을 늘어 놓기도 했다. 이런 가격으로 나올 줄 몰랐다는 얘기다. 보조금을 받으면 가장 비싼 서울시가 3100만원 후반대이고 이외의 상당 지역은 2900만원 대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EV3의 장점은 가격대의 다양화 라는 점이다. 주행거리와 옵션을 입맛대로 고려해 선택하면 실구매 가격은 3000만~5000만원 대까지 폭넓게 구성된다. 소위 '깡통'으로 불리는 기본모델도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주행거리 350km 등 스펙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많은 사전계약자들은 어스 롱레인지를 선택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른 옵션을 포기하더라도 주행거리는 500km 맞추고 싶다는 얘기다. 배터리 용량이 제네시스 G80 전기차 수준에 이르는 81kWh 대용량이다. 도심 뿐 아니라 장거리 주행이 잦은 운전자들이 상당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달 3000대 정도 판매량이 이뤄진다면 지금 상황에서 최선이다. 섣불리 예측할 순 없지만 EV3의 국내 판매 목표 연 3만대를 향해 순항을 시작한 셈이다. 수출에 거는 기대도 크다. 내년 초부터 작은 차를 선호하는 유럽 등 해외시장에 본격 컴팩트 전기 SUV로 입지를 다진다. 해외시장에서 니로나 코나 등 작은 차가 꾸준히 잘 팔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희망이 있다.
EV3는 세부 보조금이 확정되는 내달 초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하는데 실차가 나온 이후 본격적인 인기 여부에 대한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CWN 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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