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안정화 탄력…"본업 강화·글로벌 사업 매진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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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인 SPC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
증여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계열사 주식을 저가에 팔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속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이로써 허 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SPC그룹의 향후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해외 법인 임원을 다수 교체했는데, 이번 대법원 판결로 글로벌화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허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허 회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조상호 전 SPC그룹 총괄사장과 황재복 SPC 대표이사에게도 무죄 판단이 내려졌다.
허 회장 등은 지난 2012년 12월 파리크라상과 샤니가 보유한 밀다원 주식을 저가 매매를 통해 삼립에 팔도록 지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1·2심 재판부는 허 회장 등을 무죄로 판단한 데 이어 대법원도 검찰이 주장한 배임 혐의를 최종 일축했다.
이같은 소식은 허 회장을 비롯해 SPC그룹 전체적으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파리바게뜨 노조 와해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긴 하나. 장기간 골치를 앓았던 재판이 종결되면서 전사적인 목표인 해외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SPC가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경기 부진, 내수 침체 등 대외적인 불안 요소 때문이다. 주력 계열사인 SPC삼립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2조5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했다. 경영 내실을 다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외형 성장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본업(베이커리) 경쟁력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4개국에 600여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 중인데, 향후 개점 속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호빵, 호떡, 약과 등 K-디저트 수출을 확대하고 미국 H마트와 협업한 베이커리 공동 브랜드 론칭 등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SPC 글로벌화'는 당초 허 회장의 평소 소신이기도 하다. 과거 매출 20조원의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향하겠다는 비전을 공표한 바 있다. 뜻하지 않은 사법 리스크로 인해 이같은 노력들에 다소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정상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로 배임 혐의를 벗은 허 회장과 그의 장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을 구심점으로 SPC그룹의 내년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며,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내다봤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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