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전월비 두달째 감소…車 15개월만 최대↑
설비투자 0.2%↓…건설기성은 5.0%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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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N 주진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1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한 자동차를 필두로 화장품 등 화학제품이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소비와 투자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두 달 연속 생산이 줄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0%대 증가했고, 출하도 전년 동기 대비 1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주요 생산부분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숨고르기 국면을 거쳐 2분기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향후 회복 경로에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의 경우 재화부문 소비가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이면서 먹거리·생필품 물가관리 등 민생 체감도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8(2020년=100)로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다 3월에 2.3% 급락했지만,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산업생산을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이 2.2% 늘었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2.8%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이 8.1% 늘면서 작년 1월(8.7%) 이후로 15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화학제품 생산도 6.4%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4.4% 감소하면서 두 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2.3%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수출도 잘 되고 있고 업황이 굉장히 좋은 상태인데 기존에 반도체 상황이 좋았던 기저효과가 있다"며 "지수 자체 수준도 괜찮고 전년 동월 대비로 봐도 지난달보다는 줄었지만 나쁜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수출은 북미쪽에서 잘 되고 있고 업황은 괜찮은 것 같다"며 "자동차 관련 신생부품 등이 좋아 전반적으로 괜찮은 것 같고 전월 대비로 15개월 만에 최대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컴퓨터(-23.8%) 등에서 줄었지만 자동차, 화학제품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2.8%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19.4%), 컴퓨터(-37.8%) 등에서 줄었으나 전자부품(25.0%), 자동차(7.2%)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자부품(27.4%), 기계장비(6.4%) 등에서 늘었으나 석유정제(-8.0%), 화학제품(-2.7%)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0.9% 증가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0.0%로 전월대비 1.0%포인트(p) 하락했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2% 쪼그라들었다. 설비투자는 작년 10월(-1.9%), 11월(-2.0%) 감소세를 보이다가 12월 2.3%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에는 다시 5.8% 줄어들었고 2월에는 9.6% 올랐지만 지난 3월 8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인 6.3% 감소한 이후 지난달 0.2%로 하락폭이 줄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4%)에서 투자가 줄었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0.3%)에서는 소폭 늘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6.1%) 및 토목(1.7%)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대비 5.0% 증가했다.
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부문이 엇갈렸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0.5%), 1월(1.0%) 2개월 연속 증가하다 2월 3.2% 감소했지만 3월 1.1% 증가하며 한 달만에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다. 이후 지난달 다시 감소 전환한 것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p) 감소했지만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증가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경우 생산 쪽은 좋은데 기술 쪽이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 반영돼 있다"며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아보이기 때문에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1월에 좋았던 건설 쪽이 빠지면서 조금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전체적으로 생산은 좋고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며 "내수는 부문별로 엇갈리는데, 내수 회복세가 공고화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서비스업이 소비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 부문이 어느 정도 올라가고 있다"면서 "재화소비가 얼마나 빨리, 탄탄하게 증가할지 여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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