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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19.41(2020년=100)로 전달보다 0.1%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 변동을 종합한 지수다. 한국은행에 매달 작성해 공표하는데, 물가지수 변동을 살피기 위해 일반적으로 전달과 비교한다.
최근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가,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이어 6월에도 소폭 하락했다 7월(0.3%) 다시 상승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산품은 전달보다 0.8% 하락했다. 국제 유가 하락세로 인해 석탄및석유제품이 4.0% 큰 폭으로 내렸고, 1차금속제품도 1.5% 낮아진 영향이다. 화학제품과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음식료품도 각각 0.6%, 0.7%, 0.1%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7.4%), 나프타(-4.2%), 자일렌(-6.6%) 등이 떨어졌고, OLED와 노트북용 LCD도 각각 2.9%, 2.1% 하락했고, 반도체도 0.8% 떨어지면서 공산품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서비스는 금융및보험서비스와 정보통신및방송이 각각 1.3%, 0.1% 하락했지만, 운송(0.4%), 부동산(0.3%), 음식점및숙박(0.2%) 등이 오르면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는 전월대비 1.2% 뛰었다. 주택용도시가스가 (7.3%) 등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림수산품은 7월과 비교해 5.3% 큰 폭 상승했다. 수산물은 4.9% 하락했으나, 축산물이 4.2%, 농산물은 7.0% 급등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게와 멸치는 각각 27.4%, 6.5% 하락했지만, 쇠고기가 11.1%, 배추는 73.0% 올랐다. 특히 시금치는 124.4%나 급등하면서 농림수산품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합해서 산출한 국내공급물가는 전달보다 0.5% 낮아졌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8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최종재(0.1%)가 올랐지만, 중간재와 원재료는 각각 0.8%, 0.3% 내리면서 전달보다 하락했다.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0.7% 낮아졌다.
농림수산품(5.1%) 등이 올랐지만, 공산품(-1.5%)이 내린 영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농산물 중 채소가 폭염 영향에 8월에도 많이 올랐지만, 과실은 햇과일 출하로 조금 안정됐다"고 말하고, "9월에는 현재까지 국제유가가 전월 평균보다 하회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공공요금 조정과 농산물 가격추이 영향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향후 소비자물가 역시 소폭 하락이 점쳐지는 등 물가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농림수산품이 큰 폭 상승한 만큼 서민경제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CWN 배태호 기자
bth77@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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