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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사회부 정수희 기자 |
여러 설이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는 게 일관된 얘기다.
우리에겐 10년 전 이날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노란 리본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통용되지 않았나 싶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말이다.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탑승객 476명 가운데 304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아픈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대로 잊지 않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선 기록해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시간이 얼마만큼 지나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의 시간은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강산이 변하는 동안 책임자들은 “기억이 안 난다”를 반복하며 무죄를 받아냈으나 희생자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다.
그리고 그사이 이태원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되며 유가족이 유가족을 위로하는 비극까지 이어졌다.
부실과 허술로 야기된 참사는 부도덕과 무능력에서 비롯됐다는 걸 두 차례 뼈아프게 겪고도 되풀이하려는 행태가 최근 정국에도 비쳐 불안할 따름이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처럼 말이다. 과연 그들의 눈에 지난 10년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 종로 갤러리 아르떼숲에선 4.16 보도사진전 '기억은 힘이 세지'가 열리고 있다.
참사가 있었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주요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 사진을 전시한 것이다.
전시를 주관한 4.16재단은 “언론사 기자의 눈으로 기록한 기억의 역사와 10년의 세월 동안 희미해지는 기억이 아닌 시민들의 일상에서 더욱 강력히 기억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부디 많은 사람이 찾아 공감하고 기억하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며 무사태평을 바라는 마음은 인지상정이지 않은가.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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