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 지명자가 12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CWN 주진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 후임으로 내정된 심우정 후보자가 검찰에 산적해 있는 과제들을 잘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특수통이 아닌 기획통인 심 후보자의 발탁은 검찰 조직의 안정과 대통령실과의 소통에 방점을 뒀다는 시각이 나온다.
심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6기로, 2000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검찰청에서 검찰연구관·과학수사기획관·차장 등을 거쳤고, 법무부에서 형사기획과장·검찰과장·기조실장·차관·장관 직무대행을 역임한 조직 내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해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이 총장과는 달리, 조직을 관리하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전날 대통령실은 발탁 배경으로 "심 후보자는 법무부·검찰의 주요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형사 절차 및 검찰 제도에 대한 높은 식견과 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안정적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고 헌법과 법치주의, 수호, 국민 보호라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장 심 후보자에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등 수사가 진행 중인 민감 사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넘어야 할 시험대다. 아울러 검사 탄핵 문제, 검찰청 폐지 등 야권에서 추진 중인 검찰 개혁 법안 등도 심 후보자가 맞닥뜨릴 과제다.
심 후보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기에 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검찰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히 일할 수 있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어떻게 검찰을 이끌 건지 고민하고 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며 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검찰총장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 등 전·현직 영부인을 대상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증거와 법리에 따라 법 원칙이 지켜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성원을 잘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 방문 조사가 특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체적 사건에 대해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구성원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