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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카드 |
미카 로텐버스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 뉴욕에서 영상을 주 매체로 설치와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예술가다. 미카는 신유물론 및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물질적 관계에 대한 관심에 기반해 재료와 과정, 노동의 가치, 자연과 사람 간의 관계, 신체와 기계, 자본주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의 불합리함 같은 동시대 삶의 조건을 탐색한다.
특히 작가만의 유머러스한 시선과 기괴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실과 환상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초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해 우리 사회에 드러나지 않은 문제 영상과 키네틱 아트(kinetic art·움직이는 예술)로 표현해 예술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바젤 팅겔리 뮤지엄(Musée Tinguely, 2024), 샌프란시스코 유대인 현대 미술관(Contemporary Jewish Museum, 2023), 훔레벡 루이지애나 현대 미술관(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2021), 캐나다 토론토 현대 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Toronto Canada, 2020), 시카고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Chicago, 2019), 뉴욕 뉴 뮤지엄(New Museum, 2019), 파리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 2017)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는데, 국내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가 지난 20여년간 작업해 온 대표 영상들과 영상 속 일부를 옮겨온 듯한 설치, 손가락과 입술 등 신체의 일부를 표현한 조각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명에 담긴 비디오 작품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했던 'NoNoseKnows'(2015) 역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두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인간의 신체를 통해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의 부조리를 담아낸 키네틱 조각과 설치 작업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재채기라는 행위가 노동의 과정이 되는 기이한 형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Sneeze(스니즈)'(2012)와 'NoNoseKnows'(2015), 긴 손톱이 벽면에 돌출된 상태로 의미없이 회전하는 'Finger(핑거)'(2019) 등이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시공간을 비틀어 물질과 현실을 비선형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영상 작품 두 점을 상영한다. 먼저 인간의 이주 문제와 대규모 상품 유통 과정을 역설적으로 묘사하는'Cosmic Generator(코스믹 제너레이터)'(2017)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 유럽 입자 물리학 연구소(CERN)의 실험실과 감자 농장, 몽골의 전통 가창 예술인 후미 창법으로 노래하는 가수 등 일관성 없는 장면이 이어지는 'Spaghetti Blockchain(스파게티 블록체인)'(2019)도 선보인다.
두 작품 모두 다양한 국가에서 촬영된 장면들을 연결해 만든 작품으로 전 세계를 관통·교차하는 생산과 소비 시스템의 혼재된 상태를 작품으로 담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미카 로텐버그는 끊임없이 진동하며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노동, 신체, 환경 등과 같은 동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를 탐구해 왔다"며 "기괴한 상상력과 유머러스한 시선이 더해진 초현실적인 작품들을 통해 미카 로텐버그의 작품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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