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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8일(현지시각) 열린 FOMC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
이달 초 비상계엄 선포 직후 144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금리 인하' 충격으로 1450원대를 돌파했다. 현지시각 18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예상대로 금리인하를 결정했지만, 내년도 금리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당초 내놨던 횟수보다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금융 및 통화당국은 긴급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금융 및 외환시장'의 안정적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5원 뛴 1453.0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한 건 2009년3월16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7개월 만이다.
이처럼 외환시장이 출렁인 배경은 현지시각 18일 미국 FOMC 회의 결과 때문이다.
FOMC는 정책금리를 현재보다 25bp(1bp=0.01%포인트(p)) 낮추면서 지난 9월(50bp)과 10월(25bp)에 이어 3회 연속 금리를 낮췄다.
이에 미 정책금리는 4.25~4.50%로 낮아졌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기대한 수준이다.
FOMC는 향후 미국 성장과 고용이 개선되고, 물가 상승세 둔화 속도도 더뎌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내년 금리경로 전망에 대해서는 기존 100bp(4회 인하)에서 50bp(2회 인하)로 축소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FOMC는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할 수 있다"며 통화정책 완화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및 이민자 정책이 미 경제에 주요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관세를 올리고, 이민자에 대한 제재가 자칫 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물가 상승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 인상 시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반적인 가격 오름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민자 규제가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역시 물가 상방 압력이 될 수 있어서다.
이에 미 FOMC 내부에서도 격렬한 토론이 오가며 결국 금리 인하를 결정하되 내년 인하 횟수 전망은 지난 회의 당시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으로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FOMC는 지난 9월 회의에서 전망했던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2.1%)를 이번 회의에서는 0.4%p 올린 2.5%로 내다봤다.
이에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 결과를 긴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미 증시는 크게 하락했고,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큰 폭 상승했다.
미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 하락 마감했고, S&P500은 3.0%나 급락했다. 반면 미 국채금리 2년물은 0.11%p, 10년물은 0.12%p 올랐고, 미 달러화도 1.2%(원·달러 기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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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획재정부 |
이날 열린 긴급거시경제회의 참가자들은 세계 주요통화들이 대폭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 금융·외환시장도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공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높은 경계심을 가지고 24시간 금융과 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지속해서 가동키로 했다.
아울러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부와 한은은 또 외환시장 안정과 외화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외환수급 개선 △연장 시간대 외환거래 활성화 △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거래 인프라 개선 등을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에 담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스트레스 완충자본 적립규제 도입 유예 등 금융회사의 재무 여력 강화 방안, 은행권과의 상생을 통한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방안, 서민금융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밸류업과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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