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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2부 조승범 기자 |
[CWN 조승범 기자] K-뷰티 브랜드가 아마존과 협업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경쟁력 있는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아마존에 입점해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7일 아마존은 관련 컨퍼런스를 개최했고, 온라인을 통해 지켜본 이들을 포함해 2000여명이 현장을 지켜봤다. 아마존이 화장품이라는 특정 분야 행사를 여는 것은 글로벌 시장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K뷰티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을 실감케 하다.
이날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아마존 K뷰티 콘퍼런스 셀러데이’를 열었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과 이날 행사를 함께 연 기업은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다.
한국콜마는 1990년 설립된 이래 꾸준한 연구개발(R&D)로 쌓은 노하우와 신속한 제조 및 공급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인디브랜드 중심으로 고객사 253곳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열풍을 이끌고 있다.
전날인 26일 아마존의 한국 지사인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프로젝트 K-뷰티 고 빅(Go Big)’을 발표했다. 아마존 측은 해당 간담회를 통해 “K-뷰티의 세계화를 아마존이 직접 돕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구체적으로 △화장품 브랜드 △정부 기관 △관련 협회 △외부 서비스 사업자 등 이해관계자들과 협업 체제를 직접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제품 기획 단계부터 수출까지 아마존에 이름을 올린 셀러들을 ‘원스톱’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셀러들이 2023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올린 매출액은 2022년과 비교해 75% 이상 성장했다. 셀러당 매출액도 2022년에 비해 세 배 넘게 늘었다.
이같은 수치에 흥미로운 점은 한국 화장품 1세대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아마존의 리스트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그간 대기업이 이끌었던 중국 수출 중심의 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K-뷰티 주요 수출국도 북미와 유럽을 시작으로 다변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 위주의 수출 전략에서 중소 업체들이 선방하는 균형감 있는 수출 모델로 변화 중이다,
지난해 K-뷰티는 대중국 수출이 2022년보다 23%나 줄었는데도 전체 수출은 오히려 6.4% 성장했다. 미국(44.7%), 영국(57.7%), 인도네시아(41.9%), 베트남(27.3%) 등에서 수출이 큰 성장세를 이뤘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대비 20.2% 증가했으며, 54억달러 수출액을 달성해 전체 중소기업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아마존이 ‘쏘아 올린 공’이 국내 화장품 업계에 새 변화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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