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강력 결집...18일 저녁 후보 수락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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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CWN 주진 기자] 유세 중 피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치러지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11월 대선에 나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식 지명하는 한편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선보이고, 주요 공약과 정책비전을 제시하는 행사다.
전당대회는 △15일에는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경제) △16일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이민·범죄) △17일 미국을 다시 강하게(외교·안보) △18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국정 전반) 등을 주제로 각각 진행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 저녁에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후 6시10분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야외 유세 도중 암살범이 쏜 총알에 오른쪽 귀를 스치며 상처를 입었다. 피격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먹을 치켜 들며 "싸우자"고 외치는 등 강인하고 대담한 모습을 보여 ‘영웅’으로 등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달 토론 참패 후 사퇴 압박에 처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과 대조되면서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대표되는 ‘강한 트럼프’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NYT는 “대혼란 가운데 순식간에 나온 트럼프의 행동은 미디어를 다루는 그의 본능을 드러냈고 역사가 잊지 못할 이미지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총격 사건으로 백악관으로 가는 트럼프의 길이 쉬워진 것은 물론, 상·하원 선거에서도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각종 이벤트에 대한 예측을 하는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은 암살시도 사건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전날보다 10%p 상승한 70%가 됐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16%에 그쳤다.
지지자들은 X 등 소셜미디어에 주먹을 쥔 트럼프 사진을 공유하며 “신이 트럼프를 구했다” “신이 승리한다” “트럼프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환호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어제의 끔찍한 일로 인해 내 위스콘신 방문과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 일정을 이틀 연기하려 했으나 나는 '총격범' 또는 암살 용의자가 일정표나 다른 어떤 것을 강제로 바꾸게 할 수는 없다"며 당초 계획대로 밀워키로 이날 오후 출발한다고 밝혔다.
위스콘신주 밀워키는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전쟁터'로 꼽힌다.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며 일찌감치 '트럼프 대세론'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피격 사건으로 트럼프 지지층은 물론 공화당 내부도 강력하게 결속하며 ‘트럼프 대세론’을 굳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다음날인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단결해 미국인으로서 본성을 보여주고, 강하고 결연하게, 악이 승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찬조연설자 명단에는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치열하게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새롭게 포함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공개한 주요 연설자 명단에 없었던 헤일리 전 대사가 연설자로 추가된 데는 당내 온건파를 의식해 '포용과 통합' 행보에 나선 측면이 엿보인다.
또 부통령 후보로 거론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이 연사 명단에 포함됐다.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 중도 사퇴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연사로 선다.
한편, 비밀경호국은 전당대회 안전 계획에 변화는 없다면서 전당대회 안전 확보에 "전적으로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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