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치, 올해 2.3%·내년 1.9% 각각 0.2%p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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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외경. 사진=CWN DB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 연 3.25%에서 연 3.00%로 0.25%포인트(p) 낮췄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올해 2.2%, 내년 1.9%로 각각 0.2%p 하향 조정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동결을 점쳤지만, 경기 하방 위험에 깜짝 인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2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25% 수준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춘 3.00%로 인하했다.
전달인 10월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낮춘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인하한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에 무게를 뒀다.
실제 전날 나온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 채권보유 및 운용종사자 100명 중 83명(83%)이 동결로 전망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의 인하 배경에는 1%대의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이 유지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또 수출 불확실성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당초 가계부채 증가 우려로 동결이 예상됐지만, 수도권 주택 가격이 오르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한 점도 인하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은 기준금리(base rate)는 한국은행이 금융기관과 환매조건부증권(RP) 매매, 자금 조정 예금 및 대출 등 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다.
한은 기준금리는 7일물 RP매각시 고정입찰금리로, 7일물 RP 매입시 최저입찰금리로 사용된다. 또 자금조정금리는 기준금리에서 0.50%p를 뺀 이율(최저이율 0%)로, 자금조정대출금리는 0.50%p를 더한 이율(기준금리가 1% 미만이면 기준금리의 2배)로 운영된다.
한은 금통위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도 기존 2.4%에서 2.2%로 낮춰잡는다고 발표했다. 내년 역시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모두 0.2%p 낮춘 수준이다.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배경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2% 역성장하고, 3분기 들어서도 0.1% 증가에 그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았던 이유로는 1분기 성장률이 1.3%로 높게 나온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됐다.
다만 3분기 성장률에 대해 한은은 당초 0.5%를 내다봤지만 0.1% 상승에 그쳤고, 이에 한은 금통위는 경기 하방 위험성이 여전한 만큼 이를 반영해 성장률을 낮춰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고관세 및 친기업 감세 등 주요 정책이 한국 경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단 우려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최근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2.2%에서 0.2%p 낮춘 2.0%로 고쳐 제시했고, 한국개발원(KDI) 역시 2.1%에서 0.1%p 낮춘 2.0%로 수정한 점도 한은 금통위가 전망치를 수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이날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2.5%에서 0.2%p 낮춘 2.3%로 수정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2.1%에서 1.9%로 같은 수준 낮춰 전망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치인 2.0%에 한층 가까운 수준인데, 코로나19 이후 일상화가 된 고물가 시대도 점차 끝이 보일 것이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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