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D 판매 확대, 제품가 상승으로 낸드도 흑자 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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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
[CWN 소미연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AI 시대 본격화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그동안 원가 수준으로 팔아왔던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한데 따른 결과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영업이익률 23%), 순이익 1조9170억원(순이익률 15%)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이고, 영업이익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HBM 등 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망도 밝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돼 올해 메모리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뿐만 아니다. 일반 D램보다 큰 생산능력(캐파)이 요구되는 HBM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늘어나면서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축소돼, 공급사와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리는 한편 고객층을 확대해가기로 했다. 또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해 회사가 강세를 이어온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도 강화할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제품 최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가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고성능 16채널 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QLC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AI향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를 적기에 출시해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날 발표한 대로 신규 팹(Fab)인 청주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건설을 가속화하는 등 캐파 확대를 위한 적기 투자를 해나가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등 미래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로써 올해 투자 규모는 연초 계획 대비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고객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HBM뿐 아니라 일반 D램 공급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적절히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회사 차원에서는 투자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SK하이닉스는 기대하고 있다.
김우현 부사장(CFO)은 "HBM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당사는 반등세를 본격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고 성능 제품 적기 공급,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로 실적을 계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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