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탄핵안 표결 때부터 집회장 근처 카페 '선결제 응원' 러시
![]() |
▲웹사이트 '시위도 밥먹고' 캡쳐 화면.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미리 음식값을 결제하는 '선결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매장 위치 등 정보를 한데 모은 웹사이트가 등장했다.
웹사이트 '시위도 밥먹고'에는 서울과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의 집회 장소 근처 선결제 매장 정보가 지도로 표시돼 있다. 해당 매장의 선결제 수량과 품목, 주문 가능 여부, 영업시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13일 오전 8시 기준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A카페에는 아메리카노 100개, B카페에는 아메리카노 50개 등이 표시돼있다.
커피 외에도 햄버거 세트, 주먹밥, 샌드위치, 에그타르트, 에너지바, 핫팩, 쌀국수 등의 품목에 대한 정보도 표시된다.
해당 사이트는 집회 참석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개인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트 운영자는 X를 통해 "저희 서비스가 선결제 매장을 찾는 데 쓰이면 좋겠지만, 선결제하실 분들이 어느 매장에서 선결제할지 결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후원이나 광고 등을 받을 계획이 없다"며 "특정 매장의 혼잡도 문제와 모든 선결제분이 효율적으로 소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장에 선결제해달라"고 당부했다.
![]() |
▲엡사이트 '여의도 화장실 지도' 화면 캡쳐. |
앞서 국회 앞 집회 참여자들에게 화장실 정보를 제공하는 '여의도 화장실지도' 웹사이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 운집한 집회 참여자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에 달하며 화장실 수요가 폭증했다. 해당 웹사이트는 국회의사당 근처 공용, 민간 화장실을 표기한 인터랙티브 맵으로 한 시민이 제작해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도는 단순히 여의도 건물 내 화장실 위치만 표기한 게 아니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 화장실인지, 혹은 사유지이지만 제삼자에게 개방한 '개방 화장실'인지 여부를 색깔과 텍스트로 표기해 편의성을 높였다.
![]() |
영유아 기저귀 교체 및 모유·분유 수유를 위한 키즈버스도 등장할 예정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권순영(44) 씨는 딸의 생후 500일 기념 여행비를 털어 45인승 버스 대여에 나섰다.
권씨는 "지난주 토요일에 머릿수 하나라도 보태려고 애를 둘러업고 탄핵집회에 나갔는데, 기저귀 갈 곳도 없고 사람이 많아 식당에 들어가기도 여의찮아 일찍 들어왔다"며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이번에는 45인승 버스를 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씨가 버스 위치를 공유하기 위해 개설한 공개 채팅방에는 이날 오전 기준 350여명의 영유아 부모가 들어와 있었다.
권씨는 "같은 뜻을 가진 부모들이 후원금을 통해 차량 1대를 더 빌려 총 2대의 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제 입장에서 꽤나 큰돈이지만, 시민들이 청소년들 먹으라고 커피와 간식을 선결제해놓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권씨와 후원자들이 운영하는 버스는 14일 국회 인근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6당이 발의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14일 오후 5시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지난 7일 국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표결에 부쳐졌지만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투표가 불성립됐다.
2차 탄핵안은 1차 탄핵안과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 내란행위가 주된 사유로 담겼다. 국방위원회 현안질의 등을 통해 드러난 윤 대통령 계엄 사전 모의 정황, 의원 체포 지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엄군 투입 등이 탄핵 사유로 추가됐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