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소득 상관없이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주 6일 점심식사 제공…주민 후원·자원봉사 참여
박 구청장 "건강해진 어르신 얼굴에 큰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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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강수 마포구청장(가운데)이 효도밥상을 이용 중인 어르신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마포구 |
[CWN 정수희 기자]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주민참여 효도밥상' 사업이 구민에게도 가장 사랑받는 정책으로 꼽혔다. 이는 박 구청장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구는 주민 성원에 힘입어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4일 구에 따르면 민선 8기 두 돌을 앞두고 지난달 7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통해 마포구 10대 정책을 선정했다. 투표자 1인당 최대 3개 사업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총 2975명의 주민과 직원이 참여해 총 8924표를 행사한 가운데 '주민참여 효도밥상' 사업이 805표(27.1%)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명실상부 구 대표 사업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효도밥상은 전국 최초로 소득에 상관없이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 6일 양질의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주민참여형 사업이자 안부 확인은 물론 건강·법률·세무 상담까지 가능한 원스톱 복지서비스다.
구는 급속화되고 있는 고령화로 결식과 영양결핍 우려가 있는 복지 사각지대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점심식사를 제공해 건강한 노년의 삶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득 중심의 복지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75세 전후로 급격한 신체 변화를 겪는 어르신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마련한 급식사업이라는 게 특징이다.
지난 2022년 9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12월에는 관련 조례를 제정, 이듬해 2월 자원봉사단(377명)과 홍보단(326명) 발대식을 거쳐 4월부터 효도밥상 급식을 시작했다. 당초 6개 동 7곳에서 운영하던 급식기관을 8월부터는 전 동으로 확대했으며 올해 4월에는 반찬공장도 준공했다. 현재 16개 전 동 31곳에서 급식소를 운영 중이며 어르신 1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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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강수 구청장이 용강동 효도밥상 2호점에서 식사 중인 어르신의 얘기를 듣고 있다. 사진=마포구 |
구와 마포복지재단은 효도밥상 사업 확대를 위해 반찬공장을 마련, 식사를 조리해 급식소로 당일 배송·공급한다. 구는 1500인분의 음식 조리가 가능한 반찬공장을 기반으로 하반기에는 대상자를 1500명까지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효도밥상은 반찬공장이 가동됨으로써 식재료 단가를 낮춰 더 많은 어르신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반찬공장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주민참여 효도밥상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구는 효도밥상 사업에 동참할 급식기관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식비는 재단에서 지원한다. 구는 급식소와 반찬공장을 추가로 확보하면 2000명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마포구에 등록된 75세 이상 어르신은 2만5000여명으로 추산되며 그 중 홀몸 어르신은 4000~5000명으로 파악된다. 구는 효도밥상의 본 취지를 살려 홀몸 어르신 수만큼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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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강수 구청장과 방문간호사가 효도밥상 이용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마포구 |
최근 구 소식지 '내 고장 마포'에 소개된 부부는 도화동 한 식당에서 지난해 7월부터 1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 식당은 일반식당으로 영업하기 전 잠시 효도밥상 급식기관으로 변신하는데, 부부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이곳에서 봉사를 한다. 방문하는 어르신들의 안부 확인을 위한 출결 확인부터 식사 준비, 식사 후 정리까지 돕고 있다.
이들은 "사실 어르신들이 그냥 식사만 하러 오시는 게 아니더라. 여러 반찬으로 끼니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일어나서 단장하고 밖에 나와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어르신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봉사자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으니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강수 구청장은 취임 3년 차 첫날인 지난 1일 효도밥상 현장인 합정동 다운교회를 찾아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표했다.
박 구청장은 "구민이 행복한 도시보다 더 값진 것은 없다"며 "효도밥상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는 어르신들의 활기찬 얼굴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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