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과 손잡고 지분 과반 확보 추진, 일각선 “경영권 매각 아니냐”
![]() |
▲임종윤(왼쪽)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CWN 최한결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임종윤·종훈 형제가 취약한 지배력을 보완하기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과반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상 경영권을 매각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비롯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손잡고 한미사이언스 지분 과반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장·차남 측은 주주총회 전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51%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PEF 운용사, 글로벌 IB들과 접촉해왔다. 특히 KKR을 비롯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장·차남 측에서 베인캐피탈 등 다수의 대형 글로벌 PEF에 제안을 하고 다녔다"며 "현재로서는 KKR과 협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현재 51% 이상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지분은 PEF 측이 사들이지만 장·차남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상속세 재원 마련이 필요한 장·차남 측과 경영권을 놓고 대립해온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측에서 일부 지분을 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PEF 측은 모녀와도 접촉하며 일부 지분 매각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녀 측과 협상이 틀어지면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공개매수를 진행해 나머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임종윤 전 사장 측은 주주총회 직후 가족 간 화합을 강조한 만큼 송 회장 측과 원만하게 타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장·차남이 명목상 경영권을 보장받기는 했지만 점진적으론 KKR에 한미약품그룹을 넘기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KKR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CWN 최한결 기자
hanbest0615@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