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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2부 조승범 기자 |
[CWN 조승범 기자] 최근 국내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인데, 해외 명품 브랜드에 한없이 취약한 한국 시장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씁쓸하다.
이렇듯 예고 없이 가격을 올리는 반면 기부금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어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에르메스는 신발 제품 가격을 14~43% 올렸는데, 인기 상품인 ‘오란’ 중 도마뱀 가죽으로 만든 제품은 기존 245만원에서 352만원으로 43.7% 고공 상승했다.
배우 송혜교가 착용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펜디도 올해 1월 6% 수준의 가격 인상에 이어 지난 11일 국내 인기 상품을 위주로 5% 수준으로 가격을 올렸다.
자유시장체제인 한국 내 명품 소비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은 삼가야 하는 것이 맞지만 문제는 이들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봉’으로 여기는 것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매의 눈으로 명품 브랜드들 비판에 나서고 있긴 하나, 딱히 달라지는 것은 없는 상황이다. 정작 소비자 수요는 끊이지 않는 현실이 아니러니하다.
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 규모는 백화점 일년 총 매출의 40%나 차지할 정도로 크다.
모 업체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계에서 명품 브랜드가 차지하는 위상은 대단하다”며 “입점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매출) ‘1조 백화점’, ‘2조 백화점’으로 나뉜다”고 귀띔했다. 이러니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가운데 명품 브랜드들은 사회공헌과 기부활동에 한없이 인색하기만 하다. 루이비통이나 펜디의 경우 기부금 항목 자체가 ‘제로’다.
정부나 국회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이같은 ‘폭주’를 언제까지 두고볼 것이지 궁금하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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