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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그룹 G마켓을 이끌 정형권 신임 대표가 지난 2019년 5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당시 정형권 대표는 알리바바 그룹 한국 총괄 대표 겸 알리페이 코리아 대표를 맡았다. 사진=뉴시스. |
[CWN 조승범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그룹 내 이커머스 양대 계열사인 G마켓과 SSG닷컴 새 대표를 선임하고 핵심 임원들을 새 얼굴로 채웠다.
이번 인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수시 인사를 단행해 효과를 높이겠다는 그룹 방침에 따른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리더십 변화를 통해 이커머스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달 초 CJ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물류 개선 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성장 시스템을 정비한 것이다.
19일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이끌 새 대표로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정 신임 대표(부사장)은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등에서 근무했고 쿠팡에서 재무 임원으로도 일했다.
정 대표는 투자와 이커머스 및 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다. 새로운 리더십을 구현해 지마켓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G마켓은 주요 핵심 임원들을 물갈이하고 역량 및 효율성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진행한다.
특히 기존 PX본부를 PX본부와 테크(Tech)본부로 분리한다. 개발자 조직인 테크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둬 AI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가 G마켓 CPO(최고제품책임자)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 쿠팡 출신 오참 상무가 신임 테크본부장으로 영입됐다.
SSG닷컴도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슬림화를 시도하기 위해 대표 및 핵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SSG닷컴은 기존 4개 본부(DI·영업·마케팅·지원) 체제를 2개 본부(DI·영업)로 줄였다. 마케팅본부는 영업본부로 통합했다. 지원본부 부서들은 대표 직속으로 둔다.
여기에 최훈학 전무가 SSG닷컴의 신임 대표에 내정됐다. 신세계그룹은 최훈학 전무가 대표를 겸직해 그로서리 및 물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안종훈 상무는 이마트 DT총괄에서 데이터·인프라(DI)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전항일 지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 등 기존 임원들은 2선으로 물러나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주목할 점은 신세계그룹이 수시 인사를 통해 G마켓과 SSG닷컴 수장을 한꺼번에 교체하면서 ‘신세계 이커머스 1세대’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점이다.
이날 경영 2선으로 물러난 전항일 G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는 지난해 9월 퇴진한 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와 함께 신세계 이커머스 사업의 얼개를 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리더십 변화를 통해 이커머스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커머스 혁신 비전은 지난해 11월 그룹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며 본격화됐고, 이때부터 그룹 내 전반적인 혁신과 철저한 성과 중심의 인사 시스템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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