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구도 속 국경일 때마다 '대전'…"토종 이미지 제고 목적"

[CWN 정수희 기자] 편의점업계 1·2위를 달리고 있는 GS25와 CU가 3·1절을 맞아 의미 있는 캠페인을 준비했다. 각기 다른 방식이지만 공히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유공자, 그들의 후손을 위한 마음을 담아 기부활동을 펼친다. 이는 '애국 마케팅'으로 귀결될 수 있는데, 한마디로 토종 편의점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한테 어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국가보훈부와 손잡고 오는 3월 8일까지 '대한민국 만세대전' 캠페인을 벌인다.
온라인으로 만세운동에 동참하는 게임 콘텐츠로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게임 시작 전 참여자가 살고 있는 지역을 선택하고 만세운동에 참여하면 결과 화면에서 지역별 독립운동가를 살펴볼 수 있다. 만세 횟수는 개인과 지역 기준으로 실시간 집계되며 적립된 누적 기부금(최대 3100만원)은 만세 횟수가 가장 높은 상위 3개 지역의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전달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3·1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만세운동으로 그 의미와 독립운동가의 헌신을 되새길 수 있는 온라인 만세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 참여형 방식의 애국심 고취 캠페인을 통해 대한민국 역사와 국경일에 대해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사회적기업 빅워크와 3월 한 달간 '함께 걷자, 대한민국' 캠페인을 진행한다.
'포켓CU' 앱을 통해 연결되는 빅워크 앱에서 걷거나 달려 누적 걸음수만큼 기부하는 방식이다. 목표 걸음수 10억보와 인증 게시물 310건을 달성하면 CU는 1000만원을, 빅워크는 300만원을 출연해 총 1300만원을 기부한다. 후원금은 주거복지 비영리단체인 한국해비타트에 전달돼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매년 3·1절과 광복절 등 국경일에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애국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데 대해선 "지난 2012년 일본 브랜드인 패미리마트에서 국내 독자 브랜드로 독립했다"며 "기업 역사를 반영해 독도 후원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CU로선 이처럼 애국 마케팅에 집중하는 속내가 따로 있다. CU는 지난 1990년부터 일본 패밀리마트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해당 브랜드를 사용하다 2012년 프랜차이즈 계약을 정리했는데, 그 기간에 잦은 한일 갈등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일어날 때마다 '표적'이 됐던 것이다. 이를 의식해 독립 후 매년 국경일에 애국심을 표방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양강구도의 한축인 CU가 이같은 전략을 고수하니, GS25도 이를 견제하기 위해 애국 마케팅에 열심일 수밖에 없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일절이나 광복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지만 GS25와 CU는 모두 토종 브랜드라는 자존심을 걸고 애국 마케팅을 꾸준히 전개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CWN 정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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