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국내외 사업 매각 및 처분…연이은 적자로 쇼핑도 구조조정 예상
GS리테일, 작년 영업이익 12.4%↑…선제적 체질 개선이 호실적 견인

[CWN 정수희 기자] 유통업계가 처절한 '다이어트' 중이다.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경기불황과 내수침체 속에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등 유통 공룡들이 잇따라 부실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GS리테일은 선제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 암흑기에도 선방해 눈길을 끌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하며 그룹 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반려견 이름을 딴 '몰리스' 사업이 10년 넘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자 최근 해당 사업부를 폐지하고 패션·테넌트 사업부로 통합했다.
경기 여파로 골프 수요가 줄자 골프용품 매장 사업도 축소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부터 스포츠 매장 내 골프전문점의 납품 중단 및 점포 정리 수순을 밟고 있으며 올 상반기까지 모든 지점을 철수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방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기업활동의 본질은 사업성과를 통해 수익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사업의 수익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반영하듯 정 부회장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본업'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부실사업에 칼을 빼 들었다. 지난달 외신을 통해 "부진한 사업을 매각하고 성장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국내 사업에선 계열사 코리아세븐의 현금인출기(ATM)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모바일 뱅킹이 대세가 된 만큼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쇼핑 역시 연이은 매출 감소로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된다. 지난 5년 연속 내리막을 보였기 때문이다.
해외 사업에선 일본 롯데리아를 현지 업체에 매각하고 베트남 제과기업 '비비카' 지분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롯데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을 아낀 뒤 "세븐의 ATM 사업부 같은 경우는 일부분이라 전체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구조조정 움직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GS리테일이 지난 2021년부터 비주력 사업을 철수하고 수익성 확보에 힘써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12.4% 증가한 4050억원을 달성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선제적인 체질 개선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CWN 정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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