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F&C, 요리로봇·로봇 바리스타 배치
김동선 부사장 지휘下 '한화푸드테크' 출항

[CWN 정수희 기자]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이 삼겹살 황금비율을 찾아주고 로봇이 요리를 해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식품 산업에 다양한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가 점점 확대되는 모양새다. 푸드테크 사업은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선점하고 싶은 '미래'이자 특히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사활을 거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삼겹살 품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신선품질혁신센터에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딥러닝(심층학습) 기반의 AI 장비가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과지방 삼겹살을 선별하는 기술이다. 사람이 하는 것보다 한층 정밀하고 객관적인 선별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고객에게 '황금비율' 삼겹살을 제공하고자 꾸준히 품질 강화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F&C)는 영동고속도로 안산휴게소 곳곳에 요리로봇, 로봇 바리스타 등 푸드테크를 배치했다.
1층 식당가 코너에 볶음요리 전문 요리로봇 '로봇웍'은 조리사를 대신해 무거운 웍을 사용해 요리를 한다. 조리 알고리즘 데이터에 기반해 조리사가 웍에 재료를 넣으면 로봇웍이 기름을 투입하고 불을 켠 뒤 화력을 조절해 요리를 완성하는 원리다.
2대의 로봇웍이 있는데 1시간 기준 대당 약 25인분, 총 50인분을 조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메뉴는 마라탕, 볶음밥 등 총 8개다.
안산휴게소에는 AI 로봇 바리스타가 제조하는 24시 무인 로봇 카페도 눈길을 끈다. 휴게소 운영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동일한 맛의 커피가 제공되는 것이다.

현재 푸드테크 사업에 '김동선호(號)'가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하고 푸드테크 사업화를 본격화했기 때문. 식음 서비스에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푸드테크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이 업체의 포부다.
한화푸드테크는 우선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와 기술 교류 등 상호협력 방안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해 푸드테크를 구현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달부터 '식음료 솔루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시장을 분석하고 기술 활용 방안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 분야에 특화된 연구 인력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올 상반기에는 경기 판교 인근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 푸드테크 개발과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 부사장은 향후 식품 산업의 경쟁력은 로봇이나 AI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도입 여부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첨단기술 적용을 적극 추진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4'를 직접 방문해 국내외 푸드테크 부스를 살펴보며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이처럼 푸드테크가 주목받는 데는 한마디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지난 2017년 2100억달러(약 279조원)에서 오는 2025년 3600억달러(약 479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도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지난 2019년 2203억달러(약 293조원)에서 2027년 3425억달러(약 45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에선 푸드테크가 균일한 식품 품질을 유지하고 기존 인력들의 보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활발히 도입될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도 오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온(기업가치 1조원) 기업 30곳 육성 △푸드테크 수출액 2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