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적자 해소 위해 정부와 방안 협의"…전기료 인상 불가피

[CWN 소미연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3일 발표한 2023년 결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2조5186억원, 영업비용 20조6343억원으로 1조88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다.
한전 측은 "지난해 세 차례의 요금 인상과 연료가격 하락으로 연결 기준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며 "국제유가 등 연료가격 안정화 추세에 따라 경영환경이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이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2023년도 영업실적을 의결했다.
하지만 연간 실적은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한전은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4조5691억원, 당기순이익 -4조65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나빴던 탓이다. 1분기(6조1776억원)와 2분기(2조2724억원)에 누적된 영업손실만 8조4500억원에 달한다. 적자를 털어내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이에 따라 한전의 재무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부채가 지난해 9월 말 기준 204조628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560%를 넘었다.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전의 정상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선 적정 수준의 전기료 인상이 단행돼야 한다는데 정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지난해 2분기까지 전기료를) 5번 올렸고, 계속 현실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어느 시점에 얼마만큼 할지의 문제인데, 올해도 상황을 봐서 현실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는 전기료 추가 인상 시점을 4월 총선 이후로 점치고 있다.
앞서 한전은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9966억원, 당기순이익 8333억원을 기록했다.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다. 그간 적자 원인으로 지목된 역마진이 일부 해소되면서 2개 분기 연속 흑자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올해 전망도 밝다. 전력생산비에 영향을 미치는 LNG, 석탄 등 주요 연료들의 국제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만큼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월 현재 LNG와 발전용 유연탄 열량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0%가량 떨어졌다. 이에 따라 SMP(전력도매단가)도 하락했다. 지난달 138.06원(킬로와트시·kWh당)을 기록했다.
한전 측은 "지난해 비핵심 자산매각 등 재정건전화계획 이행과 자회사 중간배당을 통해 사채발행한도 위기를 돌파하고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있게 이행하면서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