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확대계획 변함없어…360만대 판매 목표 유지

[CWN 김정후 기자]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인 전기차 확대에 앞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 엔진과 시스템 개발을 지난해 말 착수했다. 제네시스 차량에는 이전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2.5리터(ℓ) 내연기관 엔진을 바탕으로 한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대차는 오는 2025년 출시되는 제네시스 신차부터 전 모델 전동화 전환한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고 하이브리드 차량이 각광받으며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차의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4분기 기준 전기차 비중은 5.3%로 소폭 하락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7.1%에서 10.6%로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2.5ℓ 내연기관 엔진 개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 외에는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내년 초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지만 후륜 구동인 제네시스 특성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펠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에 먼저 탑재된다는 예정도 나온다.
펠리세이드뿐만 아니라 다른 주력 모델에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된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출시하는 다목적차량(MPV)인 스타리아 2세대 모델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한다. 미국에서는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이 2분기 제조될 예정이다. 기아도 K5·8,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주요 차종은 물론 소형 SUV인 셀토스까지 ‘하이브리드화’에 동참시킨다.
이 같은 하이브리드 행보에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확대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360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차종도 31종으로 늘릴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 둔화에 계획이 수정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지만 기존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말 2024년 전기차 40만대 생산계획을 철회하며 올해 생산 목표를 20~30만대로 내린 바 있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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