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시너지로 ‘친환경 엔진’ 경쟁력↑

[CWN 김정후 기자] 한화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HDS엔진 인수를 승인받으며 친환경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임팩트는 최근 공정위로부터 HSD엔진 인수 관련 기업결합 심사를 최종 승인받았다. 한화는 지난해 2월 HSD엔진 지분 총 32.8%를 양수하는 주식 매매계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오는 27일 잔금을 치르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HSD엔진은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비롯한 정관 변경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주총에서 선임할 한화엔진의 사내이사는 한화임팩트 통합관리본부(IMO) 소속의 유문기·김홍기·강민욱·임성빈 담당임원 중 한명이 첫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이 HSD엔진 인수에 성공하면서 관련업계에서는 김동관 부회장의 친환경 선박 건조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세계경제포럼에서 ‘100% 친환경 연료 가스운반선’을 소개하는 등 친환경 선박 전반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배를 만드는 조선업뿐만 아니라 운송하는 해운업까지 확장해 에너지사업과의 시너지로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바꾸고 조선업에 진출했다. 이후 정관 사업 목적에 해운업·해상화물운송업 등을 추가하는 등 해운업 진출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이르면 상반기에 해운사 신설 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오션을 시작으로 HDS엔진 인수 등 선박 건조부터 운송, 엔진 제작까지 ‘조선업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이란 평가다.
한편 선박 엔진은 선박가액의 10%를 담당할 정도로 핵심 품목이다. 실제로 HSD엔진은 현대중공업에 이어 세계 선박 엔진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한화그룹은 한화임팩트 산하 가스터빈 개조 회사인 PSM와 HSD엔진의 기술을 결합해 친환경 엔진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현재 100% 암모니아 가스터빈을 개발 중이다. 이 가스터빈은 암모니아만을 사용해 탄소배출이 전무하다고 알려져 있다.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도 안정적 연소를 위해 5~15%의 선박유가 필요한 기존 내연기관과 대비된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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