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WN 최한결 기자] HD현대의 조선사업 부문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며 올해 연간 수주 목표 3분의 1가량을 한 달 만에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 친환경 선박 발주가 연초에 몰리면서 예상보다 더 많은 수주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일 그리스 캐피탈가스로부터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을 2034억원에 수주해 올해 누적 수주액을 46억5000만달러(38척)로 늘렸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34.4%에 해당한다. 한달 새 연간 수주목표의 3분의 1을 달성한 것이다.
이번 수주 성과는 최근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국내 조선업체들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발주된 6만5000㎥급 이상 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 운반선은 총 131척 중 74척을 수주하며 5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사들이 최근 선별 수주 기조를 보이자, 추가 선가 상승을 우려한 선주사들이 연초부터 발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월 초 클락슨리서치의 신조선가 지수는 180.38을 기록했는데, 신조선가지수가 180선을 돌파한 것은 2008년 12월 이후 약 15년 1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근거로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를 상향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액 223억2000만달러의 60% 수준인 135억 달러를 올해 수주 목표로 설정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발주 환경이 한국에 우호적으로 형성되면서 국내 조선업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WN 최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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