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협상가 반토막 나도 SK 적극 협력할 듯

[CWN 정수희 기자] 연간 1000억원 이상씩 적자를 보고 있는 11번가가 알리바바와 큐텐에 매각될 조짐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티몬·위메프·인터파크 등을 운영하고 있는 큐텐에 11번가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알리바바와 큐텐은 지난해 11번가의 대주주인 SK스퀘어 주도로 11번가 매각을 추진할 때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던 곳이었으나 매각 가격을 두고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11번가는 2018년 FI를 유치할 때 기업가치 2조7000억원으로 평가받았으나 지난해 매각 협상 때는 1조원 안팎으로 평가됐다.
업계에선 나일홀딩스가 이번에 11번가의 매각 가격을 5000억원 수준으로 제안했다는 전언이다. 원매자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인수 협상 가격의 절반으로 내린 것.
11번가와 SK스퀘어 입장에서도 매각이 장기화될수록 득이 될 건 없다. SK스퀘어는 11번가가 연간 1000억원 이상씩 적자를 보고 있어 연결 손익을 개선할 수 있는 시점이다. 매각이 길어질 경우 11번가에 대한 SK스퀘어의 추가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CWN 정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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