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추진선'에 집중하는 HD현대…한화는 ‘무탄소 해운사’ 설립

[CWN 김정후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을 핵심으로 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 업계가 이른바 ‘그린오션’ 전략에 박차를 가한 이유는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2050 국제해운 탄수중립’을 목표로 해양 친환경 선도 계획을 밝힌 것과 연관이 깊다. 정부의 그린오션 관심 촉구에 업계가 응답한 셈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18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을 3150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의 당시 소식은 새해 첫 수주이기도 하다.
삼성은 오는 2027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암모니아 겸용 액화석유가스 운반선 수주 잔고는 6척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 발언을 종합할 때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다. 삼성은 지난해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암모니아운반선 등을 수주해 수주량 대부분을 친환경 선박으로 채웠다.
삼성은 올해도 LNG·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도 알려졌다.
HD현대도 친환경 행보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26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1만6200TEU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명명식을 진행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질소산화물·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의 첫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이름은 '아네 머스크호'로 명명됐다. HD현대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의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건조해 머스크에 인도하며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화오션 역시 세계 최초로 친환경 해운사 설립을 예고했다. 이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 다보스포럼에서 제안한 ‘암모니아로만 움직이는 가스선’ 비전의 연장행보로 읽힌다. 단 한화 측은 친환경 해운사 설립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한화 측은 이날 CWN과의 통화에서 “한화그룹의 본사 인수 당시 언급됐던 해운사 설립 계획의 일부”라며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암모니아로 가동하는 가스터빈도 개발 중에 있다. 한화가 선보일 향후 친환경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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