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2010년부터 거래대금 전액 '현금'으로 지급
오뚜기·애경 등 산업계 동참…평균 50일 정도 빨라

[CWN 김정후 기자] 산업계 전역에 ‘상생’ 바람이 불고 있다. 재계 곳곳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납품대금 조기지급 행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설 명절 맞이 협력사에 물품대금 총 2조14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이는 지난해 설 조기 지급액 1조40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또 회사별로 예정일보다 최대 21일 앞당겨 지급한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이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2조1447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할 방침이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납품대금 조기지급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등 부품·원자재와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시행된 납품 대금 연동제 조기 안착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2조3768억원’ ‘1조9965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지난 28일 중소협력사 거래대금을 최대 9일 앞당겨 지급할 방침임을 전했다. 업계 측 관계자 발언을 종합하면 포스코이앤씨는 다음달 7일부터 15일까지 지급할 거래대금 720억원을 그달 6일 전액 지급한다. 지급대상은 최근 포스코이앤씨와 거래 중인 928개 중소기업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또 업계최초 지난 2010년부터 중소기업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현금으로 지급하는 문화는 산업계에 빠르게 확산 중이다. 오뚜기는 설 명절 맞이 협력사 대금 약 113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이날 오뚜기에 따르면 지급대상은 ‘OEM사’ ‘원료업체’ ‘포장업체’ 등 32곳이다. 이들 기업은 정상지급일보다 평균 50일 정도 빠르게 대금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애경산업도 같은날 협력업체 자금난을 돕기 위해 거래대금 68억원을 조기지급한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