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멸균팩 재활용 첫 선…점차 확대

[CWN 정수희 기자] 올해 설 선물 세트에도 ESG(지속가능경영) 트렌드가 반영된다.
식품·유통업계가 이번 설 선물 세트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ESG’를 부각하는 데 큰 보폭을 보이는 게 이를 방증한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국내기업 ESG 경영 지원을 위한 주요 업종별 가이드북’을 살펴보면 △유통 업종은 포장폐기물 관리 △식품 업종은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의 중요성이 명시됐다.
이에 발맞춰 업계에서도 ESG 트렌드를 반영한 경영을 펼쳐 나가고 있다.
먼저 대상은 지난해에 이어 가치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올 페이퍼 패키지’ 선물 세트를 출시했다. 이 선물 세트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종이로 완전 대체한 게 특징이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펄프 프레스’ 기술을 통해 플라스틱에 견줄 만큼 내구성을 자랑하는 종이 트레이를 활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동원F&B도 지난 2020년부터 구성품의 간격 재배치를 통해 선물 세트의 부피와 무게를 크게 줄이고 업계 최초로 100% 종이로 만든 친환경 선물 세트를 선보이는 등 지속가능 트렌드를 선도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멸균팩 재활용지를 활용한 친환경 선물 세트를 처음 선보인다.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백판지를 선물 세트 내부의 지함에 적용했다.
동원 관계자는 “멸균팩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식품을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사용이 늘어났으나 종이와 알루미늄 등 여러 복합 소재로 구성돼 재활용률이 낮은 편”이라며 “이번 설 선물 세트를 우선 선보이고 제품군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조대림은 이번 설 선물 세트에 지구를 다시 푸르게 한다는 의미의 ‘리유즈(Re-Use)·리그린(Re-Green)’ 콘셉트를 적용했다. 심화되는 환경 문제에 공감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환경친화적인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부직포 가방 대신 종이 가방을 적용하는 한편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플라스틱이나 부직포 등 재사용·재활용이 어렵고 환경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포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사조 측은 “이번 설 선물세트를 통해 플라스틱 총 79톤을 절감했다”고 전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이하 올가)는 지속가능성과 안전성 등을 높인 저탄소 제품, 시그니처 상품 등 자사의 프리미엄 가치를 담은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올가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명절 선물 세트 인기 품목은 저탄소 사과·배 세트가 대표적이다. 과도한 에너지 배출과 농자재 사용을 줄인 저탄소 농법으로 재배한 과일만을 선별하고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인증을 받아 상품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올가 관계자는 “최근 4년간 명절 선물 세트 매출 연평균 성장률 12%를 기록하는 등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CWN 정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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