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WN 우승준 기자] 홍해에서 예멘 반국 ‘후티’ 반군의 기습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이른바 ‘홍해 사태’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글로벌 물류 공급망 차질 우려가 팽창하고 있다.
먼저 미군 중부사령부는 15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예멘에서 아덴만으로 지대함 탄도미사일을 쐈다”며 “마셜제도 선적의 미국회사 소유 선박이 (미사일에) 맞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친(親)이란 세력으로 분류되는 후티 반군은 작년 10월 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 홍해를 지나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표적으로 삼아왔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무관한 상업용 선박마저 공격 대상으로 삼아 글로벌 물류 공급 흐름에 이상징후를 가져왔다.
이에 미군은 최근 다국적군을 규합해 홍해 선박 보호를 위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추진했고 지난 12일과 13일 후티 반군 근거지를 공습했다. 이에 후티 반군은 지난 14일 홍해 남부에서 작전 수행 중인 미군 구축함을 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러한 긴장감에 전 세계적 운송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일 “테슬라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주 동안 베를린 근처 공장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테슬라는 성명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홍해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유럽·아시아 운송 경로 변화가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해운사들의 주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물류주로 분류되는 동방의 주가는 가격제한폭(29.87%)까지 급등한 306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2일 11.06% 급등한 데 이은 지속적인 상승세다. 코스피 상장사인 동방은 항만하역·화물자동차운송·해상운송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운송·항만 업체 KCTC(14.86%)와 삼일(8.93%), 한솔로지스틱스(4.38%) 등 물류주들 역시 강세를 보였다.
한편 정부는 즉각 홍해 사태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2일 수출 비상대책반 회의를 열고 ‘수출입 물류 영향’ 등을 점검했다. 회의 결과, 수출물품 선적이 정상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 사태가 일단락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임시선박 투입 등 물류 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예고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더 면밀한 점검과 함께 관계부처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수출과 에너지 수급 등의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WN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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