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측 “찬성 많으면 저층부 상가를 남겨두고 재시공”
![]() |
▲신축 건물 공사 중 상층부가 무너져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광주 화정아이파크 현장. 사진=뉴시스 |
[CWN 최한결 기자] ‘전면 철거 재시공’ 계획을 세우고 절차가 진행 중이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의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주민 여론을 재수렴한다.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저층부 철거 여부를 입주예정자 전원 찬반투표에 맡기는 쪽으로 여론이 수렴됐기 때문이다.
2일 HDC현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광주 보건대 강당에서 ‘입주지연 해소·주거안정 방안 등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철거 범위에 지상부 1∼3층이 포함되면서 공사 기간이 1년 가까이 늘어나자 입주 시기 지연 등을 우려한 협의회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으로 마련됐다.
HDC현산 측은 현존 8개동 저층부인 1~3층 상가를 포함한 지상 건물을 철거하고 전면 재시공할 경우 공사기간이 1년 정도 늘어나 입주예정자 피해가 가중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산과 입주예정자협의회는 27일 광주보건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찬반투표를 거쳐 철거범위를 결정하자는 의견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합의에 따라 모두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과 철거 범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전체 구성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렸다가 찬반투표에 동의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 HDC현산 관계자는 CWN에 “입주민 투표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전할 답변은 없다. 다만 입주민의 신속한 입주를 실현하고자 최대한 입주 예정자의 의견을 많이 수렴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투표일자는 아직 미정”고 밝혔다.
현산과 입주 예정자들은 조만간 저층부 존치에 대해 찬반의견을 묻는 전체 847가구 투표를 거쳐 최종 철거범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사기간이 지연되면 입주 예정자들은 저마다 대출기간 연장 등 추가대책 마련이 불가피해져 곤란한 상황이다.
현산 측은 찬성 의견이 더 많고 건물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 나오면 저층부 상가를 남겨두고 재시공 일정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대신 건물 외관과 공용부, 상업시설 경관조명, 각 동 출입구 필로티, 주방시설, 가구 등을 고급 자재로 바꿀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22년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옥상 타설 작업 중이던 201동 39층 바닥부터 23층 천장까지 내·외부 구조물이 한꺼번에 붕괴해 건설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CWN 최한결 기자
hanbest0615@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