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7000억 적자 예상…올해 흑자전환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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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사진=SK온 |
[CWN 김정후 기자] 지난 3달간 SK온 임원 13명이 퇴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올해 흑자 전환 역시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SK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3월에만 총 13명의 임원이 퇴직했다. 이 중 진교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해 11월에 단행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1월 1일부로 퇴임했다.
진교원 COO를 포함한 미등기 상근 임원 11명이 1월 퇴임했고 2월과 3월 각각 1명의 미등기 상근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말 기준 SK온의 미등기 임원 수는 65명으로 이 중 퇴임한 임원 수만 20%에 달했다. 반면 신규 선임된 미등기 임원은 단 5명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임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원인을 실적 부진으로 보고 있다. SK온의 연간 영업손실은 지난 2021년 3137억원에서 2022년 1조727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58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불어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관계자는 "내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SK온 대표에 선임된 이석희 사장은 흑자 전환을 위해 '마른 수건도 다시 짜라'는 식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사장은 흑자 전환 시까지 자진해서 연봉 20%를 반납하고 임원에게는 오전 7시 출근을 지시하는 등 체질 개선에 팔을 걷었다.
또 SK온이 최근 투자 유치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SK온 관계자는 "RFP(제안서)를 발송한 것은 아니고 투자 의향을 물어본 수준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앞서 2026년 말 상장을 목표로 제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식이다.
이와 함께 올해 성과급 대신 전 직원에게 가상 주식인 '밸류 셰어링'을 지급했다. 구성원이 부여일을 기준으로 향후 3년을 재직하고 SK온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실물주식으로 일대일 교환되나 2027년까지 상장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권리가 소멸된다.
이처럼 '흑자전환'과 '상장'을 목표로 질주하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상반기에만 7000억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회사 측은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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