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사내이사 재선임…친환경 기조에 해외시장 진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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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CES 2024'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
[CWN 김정후 기자] HD현대 전 계열사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에 'HD'를 더함과 동시에 정기선 부회장의 탈탄소·친환경 리더십에 힘을 실었다.
29일 HD현대는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앞서 HD현대 계열사인 현대미포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주총에서 각각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로 사명을 변경하며 주목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이던 지주사가 사명에 'HD'를 붙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2년 제5기 주총부터다.
이후 HD현대의 계열사들도 'HD'가 포함된 사명으로 변경을 이어갔다. 마침내 현대미포와 현대삼호중공업까지 합류하면서 전 계열사가 'HD 원팀'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에 정기선 부회장의 3세 경영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HD현대가 사명을 변경한 제5기 주총에서 정기선 부회장은 대표·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날 주총에서도 정기선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그룹 내 중책을 맡으며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해온 정 부회장은 탈탄소 분야에 관심을 보이며 꾸준히 비전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4'에서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언급했으며 다보스포럼에서는 글로벌 기업들과 친환경 선박 사업을 의논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HD현대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하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중개·매매·공급·발전·설비 임대 등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사업 등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PPA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발전 사업자로부터 직접 구매해 사용하는 제도다.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장점을 가진다. 업계는 HD한국조선해양이 연료전지 및 수소운반전 추진선을 개발하는 것에 더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태양광, HD현대일렉트릭의 변압기, HD현대오일뱅크의 블루수소까지 그룹 전체에 친환경 탈탄소 사업이 뿌리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사명 통일이 해외시장 진출에 비교적 유리한 만큼 HD현대가 시선을 밖으로 돌릴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조선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이날 페루 국영 조선소로부터 함정 4척을 4억629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와의 추가 계약 가능성과 함께 노후화된 함정이 많은 중남미 특성상 지역 내 다른 국가로도 수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유부문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도 전기차 윤활유 제품을 출시하면서 올해 목표를 해외시장 확대로 잡는 등 계열사 전반이 수출에 방향성을 두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HD현대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개 안건을 의결했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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