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매각 공동대책위원회, 고용 승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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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외경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CWN) |
[CWN 김보람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선도금융그룹' 도약 전략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주어졌다.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직원에 대한 '고용' 문제가 난제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은 고용보장을 약속하고 나섰지만, 업계에선 과거 금융사 M&A 사례에선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며 우리금융 역시 인수·합병 뒤 인력 조정이 따를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동양생명, ABL생명 노동자들은 '고용 기본권 보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한국포스증권 인수에 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도 추진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몸집 키우기에 한창이다.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금융사 인수전에 참전하며 증권과 보험업계 진출에 대한 의지를 지속해서 강조해 왔다.
앞서 5월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하고 이달 19일 합병 승인을 가결했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이 제출한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간 합병인가안을 통과시키면 우리금융은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된다.
문제는 M&A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고용 불안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포스증권 합병 당시 임원급을 제외한 직원 100여명의 고용을 보장하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업계는 M&A에 따른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자산 규모 대비 많은 임직원 수를 보유한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는 중복 업무 등에 따라 고용 안정이 사실상 어려울 수밖에 없단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014년 NH농협금융 회장 당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에서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동양생명, ABL생명 매각 공동대책위원회를 마련하고, 이날 직원들의 고용관계 유지와 노조와의 합의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
금융노조 위원장 출신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최근 경기 불황 등 어려움이 이어지는 상황에 무분별한 M&A로 무리한 구조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무금융 노조와의 소통 등을 통해 (고용 승계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CWN 김보람 기자
qhfka7187@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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